[미디어SR 이승균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의 투자전문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상장사 해마로푸드서비스에 투자한 150억원 자금에 대해 옵션 행사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아닌 장기 보유하는 방향으로 갈피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상봉 YG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디어SR에" 전환사채 만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고 (해마로푸드서비스) 실적이 연간 30%대 성장하고 있다"며 "전환사채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받아 수익이 날 수 있는 구간이나 회사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 받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로 남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YG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IBK캐피탈과 공동으로 IBK-IBKC라이프스타일 밸류업'펀드를 조성해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발행한 전환사채 15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전환사채(CB) 만기는 3년으로 2020년 7월 28일이다. 쿠폰 금리는 없고 만기 이자율은 1%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전환사채 발행 당시 1년 6개월 이후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을 부여했다. 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가 현금 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유인이 큰 전환사채를 발행해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을 쏟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YG플러스를 자회사로 YG플러스는 YG인베스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명품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670억원 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YG인베스트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양사의 계약에 따라 지난 7월 이뤄진 전환사채 조정일에 전환가격이 기존 주당 2543원에서 1894원으로 내려갔다. 취득할 수 있는 주식수는 약 792만주로 조정되어 19일 종가 기준 203억원 어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이 경우 YG인베스트먼트는 단순 계산으로 투자원금 대비 35% 내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일부 주주들의 추측과 달리 YG인베스트먼트 측은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제안한 투자 건이 아니라 당사가 적극적으로 매매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에 나선 투자건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현재 상황은 만족할만한 수익률이 아니라는 부연 설명이다.
 
YG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부수적으로 협업하거나 아이템을 만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재무적 투자관계에 있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공동사업 확장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유보 현금이 상당함에도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 대해서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YG인베스트먼트 양사 모두 뚜렷한 설명은 없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치킨 및 수제버거 브랜드 맘스터치와 화덕샌드위치 브랜드 붐바타 등 프랜차이즈 사업이 주력이다. 2004년 설립되어 2016년 10월 코스닥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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