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유출을 이유로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법률대리인을 추가 선임해 소송 전력을 보강하자 SK이노베이션도 반격에 나서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19일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사안과 관련 대표 법률 대리인을 덴튼스 US에서 레이섬앤왓킨스로 변경했다.
 
덴튼스 US는 다국적 로펌 다청 덴튼스 미국 법인으로 비야디(BYD) 법률 자문을 맡아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새로 선임한 레이섬앤왓킨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2위를 기록한 미국계 로펌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LG 화학 관계자는 이번 대표 법률 대리인 변경 건과 관련해 미디어SR에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변경"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내년 6월 예비판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ITC 예비판결을 앞두고 LG화학이 공세에 나서면서 SK이노베이션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특허 침해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소송을 정식으로 제기하기 위한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특허 침해 내용을 정리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사실상 소송 제기 검토 차원을 넘어 이달 중 소송을 제기를 위한 구체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지난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ITC 제소의 맞대응 차원으로 보고 있다. 영업비밀 유출을 두고 양사가 연일 반박과 재반박을 해가며 여론전을 펼친 가운데 특허침해 소송이 불거지며 양사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경력직 채용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었다며 LG화학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와 영업비밀 침해가 없었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번(4월 기술침해)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도 분리막 특허권 관련해 소송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LG화학은 보유한 리튬 이온 분리막 코팅 기법을 SK이노베이션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3년여간의 소송전 끝에 두 회사는 합의를 통해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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