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파생결합증권(금리 연계형) 판매 실적. 2019년 8월 7일 기준. 제공 : 금융감독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의 경우 투자액 전체가 손실 구간에 빠졌다. 3천여명 개인 투자자의 7239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4012억원), 하나은행(3876억원), 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등 순이었다.
 
7일 판매잔액 기준으로 미국, 영국 금리 연계 상품의 85.8%에 해당하는 5973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전체 판매잔액 1266억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합계 손실 예상액은 7239억원에 이른다.
 
전체 판매잔액의 99.1%인 8150억원은 은행에서 펀드 형태로 판매되었으며 나머지는 증권회사에서 판매했다. 개인투자자 투자한 금액은 7326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의 89.1%를 차지했다. 법인은 898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파생 결합상품 설계와 제조 단계에서부터 판매 전반에 대한 실태 점검이 이뤄지고 있으며 투자자를 위한 분쟁 조정을 이달 중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이 금융회사를 통해 다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점을 중시 주요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상품 판매, 발행,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과 연계해 8월 중으로 합동검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원승연 부원장 직속 영업행위감독조정팀이 총괄 합동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3600여명의 투자금 7239억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성실히 금융당국 검사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비교해 여유가 있다. 판매 상품의 만기가 독일 금리 연계 상품에 비해 길고 3개월 마다 조기상환 요건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베리어 구간으로 진입했어도 회복 여지가 있어 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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