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19일 KCGI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현재 KCGI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GI는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항공업의 위기 상황에서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위해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칼의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서, 대한항공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총수 일가 경영권을 압박하며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금호산업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31.0%)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오는 9월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을 추려 예비입찰을 마친 뒤, 10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인수 의향을 밝힌 애경그룹을 비롯해 SK, 한화, CJ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점치고 있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인수전의 열기가 식는 모양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금액이 자회사 '통매각' 방식을 고수해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자금력과 인수 이후 투자 여력 등을 고려하면 KCGI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수익을 노리고 언제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사모펀드가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유인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수 의사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애경과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경그룹은 항공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제주항공과의 시너지가 기대돼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자산총액이 5조 2000억원에 불과하며 2분기 실적도 둔화세를 기록한 애경이 인수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애경그룹 관계자는 19일 미디어SR에 "계열사 중에 제주항공이 있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관심 있게 봤고, 투자설명서를 받아 인수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KCGI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