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다. 일생을 삼성전자에서 보낸 대표적인 삼성맨이다. 삼성전자에서 인사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경영지원팀담당부장, 인사팀 상무, 인사팀 전무 등을 거쳐 인사팀장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의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글로벌 핵심인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삼성그룹 DNA를 금융에 이식하기 위해 삼성카드 사장으로 옮겨왔다. 삼성전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에 적용해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추월하기 위해서다. 원 대표는 카드시장 규제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비교적으로 선방해와 두 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덕분에 금융권 최고 많은 연봉을 받은 CEO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2017년부터 자동차 금융, 렌탈 등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에도 관심을 보이며 핀테크 업체들과의 만남에서 "파괴적인 금융 혁신을 일으키려면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협업을 통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2020년 3월 금융권 최장수 전문경영인 원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 난다.
 
이재용
 
은행장에게 금융지주사 회장이 있다면 원기찬 대표에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원기찬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인물임과 동시에 삼성카드의 지원 주체이다. 이 부회장의 지원 의지에 따라 삼성카드 운신의 폭도 달라진다.
 
실제 삼성카드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삼성그룹의 신용도와 연결되어 있다. 평판 리스크는 물론 투자기대효과, 전략적 중요성 판단 여부에 따라 삼성카드의 운명이 결정된다. 원 대표는 비교적 실적 선방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올해 코스트코 독점 계약권을 현대카드에 내주면서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 원기찬 대표에게 그동안 금융권 최고 수준의 연봉을 보장해왔다. 지난해에도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을 제치고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24억 4600만원을 받아 카드업계 연봉왕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타 계열사처럼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라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였을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다. 비은행 계열 카드사 대표주자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둘 다 60년생으로 서울 태생 동갑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10년 만에 삼성카드와 2위를 다투는 회사로 키웠다. 활발한 소통과 탈권위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다. SNS를 활용하는 재벌의 시초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둘의 관계는 코스트코 하나로 정리된다. 올해 코스트코 독점 계약권을 삼성카드로부터 뺏어온 정태영 부회장은 원기찬 대표에게는 연임을 방해하는 최대 변수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마케팅 과정에서 삼성카드 이용 불가 문구를 크게 박아 넣어 원 대표로서는 이만저만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둘은 브랜딩 방식에서도 선호하는 취향이 비슷하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숫자를 중심으로 한 카드 시리즈 발급 방식을 두고 경쟁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카드 1~7시리즈, 현대카드 제로 등이 있다. 원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오너 일가인 정태영 부회장과 직접적인 브랜딩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2017년 신한카드 대표에 올라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 사장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 주요 보직을 거쳐 금융지주 회장 도전이 가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원기찬 대표와 마찬가지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는 인선으로 연임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고, 리스, 렌탈, 신용평가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카드업계의 대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디지털 퍼스트 혁신 가속화를 통한 복합 금융회사 전환 기반을 구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는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석 역량 격차를 확대하고 신사업 육성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과제로 꼽았다. 두 대표의 운명은 내년 3월 연임 여부에서 결정 난다.
 
최영준
 
삼성카드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이다. 2010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지원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전략팀 전무(부사장), 삼성전자 재경팀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카드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삼성카드 2인자다.
 
삼성전자 컨트롤 타워에 해당하는 삼성미래전략실(일명 미전실) 전략1팀 전무를 맡아 2013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4년간 이끌어왔다. 미전실 해체 후 핵심계열사 삼성카드에 와 중책에 해당하는 경영지원실장 자리를 맡고 있다. 원 대표 역시 경영지원실장 역임 이후 대표에 올라 차기 삼성카드 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인재
 
삼성카드 부사장이다. 동덕여고,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콜롬비아경영대학원을 나와 삼성카드에 입사해 삼성카드 디지털본부장, 경영혁신실장, 정보전략담당 상무, 디지털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2월 삼성카드 부사장에 올랐다. 2019년 3월 삼성그룹 첫 여성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디지털 부문 총괄 당시 태블릿 PC 기반 회원모집 체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자동차 금융 서비스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부문 뚜렷한 성과를 바탕으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시민사회에서도 유리 천장을 깬 이인재 부사장에 보내는 관심과 응원도 상당하다. 이 부사장은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여성 디지털 전문가이기도 하다. 삼성카드에 들어오기 전 미국 통신장비회사루슨트 테크놀로지에서 IT 컨설턴트로 일했다. 삼성카드 디지털 서비스 대부분이 이 부사장 손을 거쳤을 정도다.
 
공유가치창출
 
원기찬 대표는 올해 초 소통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명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 체계를 주요 전략으로 신년사에서 밝힌 바 있다. 과거 원 대표가 삼성그룹이 후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 포럼 열정락서 단골 연사로 나서는 등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왔다. CSV는 단순 사회공헌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의 개념이다. 실제 삼성카드는 CSV 경영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 201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019년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CSV 업무를 체결했으며 직접사업으로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청소년 교육 CSV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에도 서울시와 CSV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삼성카드 커뮤니티서비스 `인생락서`를 통해 중장년 메이크오버를 지원하는 `다시 봄날` 캠페인과 중장년 글쓰기 캠페인 `천권의 자서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은 단순 사회공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삼성카드의 CSV 경영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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