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열하고 우아하게, 김민규
[인터뷰] 치열하고 우아하게, 김민규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08.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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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연기적으로 많은 도약을 이룬 것 같아요. 한 번 더 김민규라는 배우의 뒤를 돌아봤어요.”

KBS2 드라마 ‘퍼퓸’을 통해 인기 가도를 달리는 한류스타로 활약한 김민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을 이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활동적이며 열정적이라고 본인의 성격을 자평하더니 자신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른다며 웃어 보였다. 호기심이 곧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언급한 김민규의 활약상은 여러 방면에서 도드라진다. ‘호구의 연애’와 ‘퍼퓸’으로 올 상반기를 알차게 보낸 그는 앞으로 진한 로맨스 장르와 센 악역을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를 연기지론으로 삼고 있는 김민규는 매 순간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Q.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작이었어요.
김민규: 그런 타이틀이 달려서 부담이 되더라고요. 또 맡은 역할이 ‘슈퍼스타’다보니까, 그런 걸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부담이 있었죠. 어떻게 해도 아쉬움은 남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경험이 다음 작품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Q. 캐릭터와 실제 성격 간의 차이가 있었나요.
김민규:
사실 저는, 애교가 많은 편이 아니에요. 낯간지러운 말들을 잘 못하거든요. 하지만 대사에는 오글거리는 멘트가 많았어요. 하지만 제가 맡은 윤민석 캐릭터는 오글거리는 말을 해도 귀여워보여야 하고, 한류스타 특유의 아우라와 여유로움도 보여야 했죠. 그런 걸 어떻게 표현할지도 고민했고 의상 면에서도 고민을 했었어요. 다양한 한류스타 선배님들을 참고하려 했죠. 그러면서도 저와 가장 가까운 부분을 대입해서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Q. 자신만의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나요? 점수를 매겨본다면.
김민규:
10점 만점에 6점이요. 아쉬움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쉬움은 어떤 작품을 해도 남는 것 같아요. ‘작품 하는 동안 좀 더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죠.

Q. 판타지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김민규:
오히려 적었어요. 처음엔 판타지적인 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판타지 자체가 현실이 아니어서 연기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자유롭고 다채로운 연기가 가능하니까,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게다가 저희 드라마는 패션을 다루고 있어서 모든 배우들이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미(美)에 중점을 많이 둔 작품이라 시청자 분들께서도 눈이 즐거우셨을 거예요.

Q. 일전에 종영 소감으로 ‘한여름 밤의 꿈같은 작품’이라고 말했죠.
김민규:
제가 언제 이런 한류스타 역할을 해보겠어요(웃음). 차에서 내리면서 환호성을 받고, 걷기만 해도 모세의 기적이 벌어지는 걸 언제 또 경험해볼까 싶었어요. 아직 저에게 그런 것들이 익숙하지가 않은 느낌이거든요. 저만 보면 소리를 지르셔서 부담스러우면서도 부끄럽기도 했어요. 돌아보니 좋긴 했지만요.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Q.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서 노래실력을 뽐내기도 했어요. 무대 체질일 것 같은데 부끄럽다는 표현이 와 닿지가 않아요(웃음).
김민규:
많은 대중 앞에 서는 건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 앞에 서는 건 괜찮은데, 그 느낌이 다르달까요? 팬 분들이나 대중 앞에 설 때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면, 배우 분들이나 스태프 앞에서는 연기를 잘하면 된다는 그 한 가지 생각만 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에는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하하.

Q. 팬들이 ‘누구도 닮지 않고 김민규 만의 얼굴이 있는 게 매력’이라고 하더라고요.
김민규:
솔직히 저는 제 매력이 뭔지 모르겠어요. 연기가 좋아서 연기를 시작했고, 배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연기를 계속 하고 있었고, 때문에 매력에 대해 고민을 한 적은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 알았어요. 저는, 아직은 순수하고 솔직한 면이 매력 같아요(웃음). 얼굴로만 매력을 가져가는 건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가진 매력은 계속 바뀔 테니까, 지금은 순수함과 솔직함을 내세우고 싶어요. 나이를 먹고 시간도 지난다면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죠?

Q. 배우가 매력을 보여주는 건 역시 작품을 통해서죠.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나요?
김민규:
데뷔 초부터 하고 싶은 게 있어요. ‘남자가 사랑할 때’의 황정민 선배님처럼 진한 로맨스 속 비운의 남자 주인공을 해보고 싶어요. ‘베테랑’ 유아인 선배님 같은, 정말 센 악역도 항상 도전해보고 싶고요.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Q. 노래를 잘하니까 뮤지컬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김민규:
뮤지컬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예요. 연극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단편영화나 독립영화도 욕심나요.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Q. 이렇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많은데, 김민규에게 열정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김민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일단 커요. 그 열정을 갖게 되는 건 호기심 덕분이죠. 궁금하거든요. 제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니까요.

Q. 원래 매사에 열정이 많은 편인가요?
김민규:
원래 그래요. 한 번 꽂히면 끝을 봐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주변에서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요(웃음). 운동에도 꽂히면 장비 하나를 다 사요. 원래 활동적인 편이기도 해요.

Q. 상반기는 ‘퍼퓸’과 함께 좋은 마무리를 지은 것 같아요. 하반기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김민규:
매력적인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전쟁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고, 모든 남자배우들의 로망인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멋있거든요. 제가 원래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태조왕건’, ‘해신’, ‘전우치’ 등을 다 봤어요. 가장 좋아하는 사극은 ‘해를 품은 달’이에요. 사극은 낯간지러운 대사도 멋있게 들려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장르예요.

Q. 앞서 욕심나는 작품에 대해 진한 남자의 멜로와 전쟁 장르를 언급했어요. 마초 경향이 있는 편인가요(웃음).
김민규:
이래봬도 제가 상남자 스타일이거든요, 하하.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에요. ‘하면 한다’는 느낌이죠. 배우 생활을 함에 있어 이런 성격이 도움 되는 것 같아요.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김민규. 사진. 구혜정 기자

Q. 김민규라는 배우에게 ‘퍼퓸’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요.
김민규:
지상파 첫 주연작이자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도와준 작품이에요. 연기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도약하게 도와줬죠. 한 번 더 김민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줬어요. 이전에는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저의 인생작으로 많이들 꼽아주셨는데, 앞으로도 인생작만 만들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요.

Q. 지금의 작품이 배우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자 숙제인 거네요.
김민규:
그렇죠. 그래서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생기고요. 하지만 부담감이 크지만은 않아요. 시청자 분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공감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크거든요. 이런 생각 때문에 작품을 고를 때에도 제가 공감이 되는지를 가장 크게 봐요. 제가 공감을 해야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도 공감할 수 있을 테니까요.

Q. 회차가 이어지면서 캐릭터와 동화되는 부분도 클 텐데.
김민규:
맞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현장 체질이에요. 현장에서 깨우치는 것도 많거든요.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오히려 더 잘 파악하게 되죠. 저와 비슷하지 않은 캐릭터일지라도 그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결국 공감에 이르게 돼요.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이 저의 연기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셔서, 확신도 얻고 자신감도 얻었어요.

Q.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도, 시작한 이후에도 계속 캐릭터를 연구하고 몰입을 이끌어내는 게 배우로서는 필수적인 부분이죠. SNS에 적어 놓은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라는 소개말이 배우라는 직업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김민규:
그 표현은 영화 ‘속닥속닥’을 함께 한 최상훈 감독님이 제게 해주신 말이에요. 안 보이는 부분에서는 치열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하고, 대외적으로는 우아하게 그런 노력을 티내지 않고 싶거든요. 배우 분들이 다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도 뭔가를 바라지 않고 제가 열심히 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이런 글귀를 생각하며 늘, 초심을 다잡게 돼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거든요. 열심히 하고 앞에서 티내지는 않는.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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