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DHC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혐한 방송으로 논란을 빚은 DHC의 한국지사 DHC코리아가 본사와 협의 없는 공식 사과를 밝혔지만, 소비자 불매운동 및 유통업계 판매 중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13일 "금번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면서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DHC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 입장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DHC코리아는 일본 본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DHC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다.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혐한 방송을 내보낸 DHC 본사와 협의한 공식 입장이 담기지 않은 DHC코리아 단독 사과문이라 비판의 강도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니클로도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망언으로 논란이 됐으나, 한국 법인만 사과했다가 '반쪽 사과' 비판을 받으며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강도 높은 비판이 심화하자 결국 유니클로는 첫 번째 사과 나흘 만에 일본 본사의 입장이 담긴 공동 사과문을 내어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유통업계의 DHC제품 판매 중단 기조도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부츠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이 일제히 DHC제품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롯데닷컴과 쿠팡도 전날부터 이에 동참했다.

쿠팡 관계자는 14일 미디어SR에 "해당 상품에 대해서는 현재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오픈마켓 판매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DHC의 자회사 DHC텔레비전은 지난 11일 극우 성향 출연자들을 통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라며 한국 불매운동을 비하했을 뿐 아니라, "조센징들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이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고,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라는 등 한국 및 한국인 혐오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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