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이마트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이마트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책을 내놓는 한편 점포 건물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자산유동화를 진행한다. 2분기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하락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책이다. 

13일 이마트는 2011년 기업 분할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949억 5000만원이며,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3.23% 정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회사 가치에 대비해서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왔다고 판단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도 추진한다. KB증권과의 MOU를 통해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KB증권과의 협의를 통해 10여개 내외의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를 모집해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이마트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통해 매각한 점포는 10년 이상 동안 재임차하며,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분기 기준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캐시 카우인 대형 마트 부문이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기타 전문점 부문에서 18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커머스 업체에 밀린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위기가 현실화하자 업계 1위 이마트가 서둘러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강구책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자들의 새벽 배송에 맞서 신선센터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오프라인 점포의 온라인 거점화를 통해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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