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인사태풍 예고...연임이냐 새바람이냐
금융권 수장 인사태풍 예고...연임이냐 새바람이냐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9.08.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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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br>(왼쪽 아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제공. 각 사
(왼쪽 위)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 아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제공. 각 사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몰려있어 금융권 전반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가 조만간 잇따를 전망이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금융기관 외 나머지 금융권 전반의 연쇄적인 보직 이동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 우리,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4월 만료된다. 은성수 내정자 이동으로 차기 수출입은행장 인선과 12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도 오는 12월 만료된다. 연말과 연초를 기점으로 각사는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위성호 전 은행장과 한 판 예상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8월 내외 임기가 남아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내년 1월 열린다. 조 회장의 연임 최대 변수는 채용 비리 관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다. 올해 12월 선고가 예상되어 결과에 따라 차기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친정체제 구축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기능 강화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지난 3월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과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이어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이들로부터 사외이사를 추천받아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한 이사회 구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그 밖에도 지난해 12월 신한지주의 계열사 수장 선임을 두고도 내홍이 불거진 바 있어 신한카드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CEO 인선에도 눈길이 간다. 당시 위 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11곳 중 7곳 수장이 교체된 바 있다. 신한지주는 조 회장과 사외이사가 포함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자회사 인선을 결정하고 있다. 
 
# KB금융지주, 허인 은행장 포함 주요 계열사 대표 연임 가능성 높아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나머지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하반기 만료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허 행장은 임기 중 무난히 은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는 과오도 있어 해당 이슈에 대한 사후 평가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윤 회장이 포함된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차기 행장 선임을 결정하는 위원회를 열고 후보 선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도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는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로 통상 첫 1년 연임은 큰 무리가 없으면 허용되고 있어 이동철, 이현승, 허정수, 신홍섭 대표는 첫 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 우리금융지주, 자연스러운 회장 은행장 겸직 분리 기대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신한지주보다는 수월하게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겸직을 그만두고 자연스럽게 회장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당시 손 회장의 회장직 연임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과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이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라 큰 무리 없이 회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올해 지주사 틀을 갖추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굵직한 계열사를 꾸리기 위한 일부 계획은 여전히 추진 중이지만 자기자본비율과 관련해 표준등급법이 아닌 내부등급법 적용이 가능한 내년부터는 자본비율 문제가 해소되어 큰 규모 인수합병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한 신청을 2월 무렵 마무리 함과 동시에 손 회장 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위한 대형 M&A 작업 착수에 돌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를 희망하는 정부로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 18.32%를 완전히 털어내기 위해서는 손 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타 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 약진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손 회장 연임을 기본으로 사전에 그린 지주사 체제 안착 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 김광수 농협지주 회장, 실적 토대로 연임 노린다
 
내년 4월 28일 임기가 끝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주요 금융지주와 실적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농협금융지주를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으로 복귀시켜 연임이 가능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회장은 현재 범농협의 수익원을 창출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점포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중은행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제지주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NH농협은행장 임기를 1년으로 줄이는 등 실적 중심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농협중앙회와 구분되어 있으나 사실상 타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중앙회가 인선에 개입한다는 것이 정설이라 마찬가지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병원 회장과 공동 생존을 위한 협력에 나설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말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오병관 NH손해보험 대표 등 자회사 CEO 임기가 만료되어 이들의 거취를 통해 김 회장의 연임 여부를 미리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임기가 끝나는 시기만 되면 특정 인사를 낙점하기 위한 상호 비방과 여론전이 펼쳐지는 데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게 실력 있는 후보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CEO 후보자에 대한 평가 기준을 명문화하고 회추위 독립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균 기자 csr@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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