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11일 국내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가 몰려 두 서비스 모두 장애가 발생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는 11일 오후 말복 기념 치킨 5천원 할인 이벤트를 열었다. 할인 오픈 이후 이용자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앱 접속이 느려지고 모바일 결제 기능에 오류가 발생했다. 

배민의 경우, 결제가 완료돼 돈이 빠져나갔는데도 주문이 전송되지 않았다. 고객센터는 통화량이 많아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못 했고, 이용자들은 치킨집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야 했다. 치킨집과도 통화가 연결되지 않은 이용자들은 치킨이 올까 봐 외식도 못 하고 하릴없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배민 관계자는 12일 "오류는 11일 오후 6시에 정상화됐다. 카드결제 이용자들께 순차적으로 조속히 환불해드리려 한다. 쿠폰을 사용해 결제를 완료했는데 주문접수 오류가 발생한 이용자에게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쓸 수 있는 쿠폰 5000원을 드릴 계획"이라 말했다. 더불어 배민 3천원 더하기쿠폰을 이용해 결제하는 도중 결제오류로 사라진 쿠폰은 12일 오후 중으로 정상 복구될 예정이다.

요기요 또한 한꺼번에 몰린 이용자들을 순차적으로 접속·주문하도록 해 주문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뿐만 아니라, 배민과 마찬가지로 주문과 결제를 완료했음에도 점주에 전달되지 않은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요기요 ARS를 통해 주문을 취소해야 했다. 특히 요기요는  최근 서버 문제로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빈축을 샀다.

요기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배민이 오류가 나면서 이용자들이 요기요로 몰려 평소의 10배가 넘는 트래픽이 몰렸다. 기술적으로 오류가 나지 않도록 검토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자 피해보상은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 밝혔다. 쿠폰으로 주문했을 경우 같은 금액의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의 보상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피해보상에서 누락된 이용자는 요기요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한편, 말복 대목에 큰 매출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용자들의 주문이 치킨집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주문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없었던 것. 주문취소 또한 즉각 보내지지 않아 취소한 치킨을 배달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자영업자 일각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치킨 자영업자 카페에 올라온 글. 네이버 카페 캡처

업주 피해보상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나, 피해 상황 파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점주 피해 보상액을 책정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검토할 예정"이라 전했다. 

11일 배달의민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한 서울 거주 김모 씨(25)는 미디어SR에 "결제는 됐는데 주문내역은 안 뜨고 고객센터는 전화를 안 받는데 치킨이 혹시 올까봐 외식도 못 했다. 책임지지 못 할 이벤트를 한 배달앱에 매우 실망했다. 이벤트를 할 거면 그만한 수용성을 확보하고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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