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이마트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가 분기 기준 첫 적자를 내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위기가 현실화했다.

9일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순 매출액은 4조 5810억원으로 14.8%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이 26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2억원이나 줄었다.
 
사업부별 실적으로 보면 이마트 할인점(대형마트) 부문이 4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가 총매출 고신장세를 유지하며 14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선방했으나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핵심 브랜드를 제외한 기타 전문점이 188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전반적인 수익 악화를 이끌었다.
 
이마트가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5월 신세계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오프라인 주축의 유통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유통 시장이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등장으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결과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신선식품 새벽 배송, 가격 경쟁력 등을 필두로 유통 업계 신흥 강자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9일 미디어SR에 "의무휴업 적용을 받지 않고 1년 내내 영업할 수 있는 식자재마트가 대규모로 성장하는등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특히 2분기는 공휴일 수가 이틀이 더 줄었고 창동 리뉴얼로 인해 영업이 일시적으로 종료됐다"면서 "2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라서 항상 매출이 가장 적었다. 이번 분기에는 연간 보유세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게 있어서 적자는 사실상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마트는 하반기 식료품 중심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오프라인 구조 개편을 통해 점포 부가가치를 재창출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체의 새벽 배송으로 고객군이 이탈된 신선식품의 경우 신선센터의 효율을 증대해 가격리더십과 상품 우월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점포는 O2O(Online to Offline) 확대를 통한 온라인 거점화로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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