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KB손해보험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KB손해보험이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내실 경영을 추구하며 경영 지표에 '미래 가치' 지표를 포함한다. 

 GA(법인보험대리점) 시책비 과다 지급으로 출혈 경쟁이 과열된 손보업계에서 KB손보가 이례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K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13%대에서 정체되고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1.6% 감소한 1662억원을 기록했지만, 내재가치와 신계약가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 KB손보의 내재가치는 작년 말과 비교해 26.9% 늘어났고, 신계약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에 KB손보의 남다른 전략이 손해보험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회사의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기존 경영지표에 내재가치(EV), 신계약가치 등 미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더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에 경영 지표는 시장점유율이나 당기 순이익 등 단기 지표를 반영하는데, 보험업의 특성상 미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기적인 경영 체계가 중요하다는 내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내재가치는 회사가 더는 가입자를 받지 않고 지금까지 받은 가입자만으로 영업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기업 가치를 뜻하며, 신계약가치는 신계약으로부터 미래에 발생할 이익을 환산해 현재 가치로 나타낸다.

KB손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존 경영 지표인 MS(시장점유율)와 당기순익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내재가치, 신계약가치 지표를 동시에 추구하며 가치 경영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내실 경영을 추구하는 KB금융지주 방침에 따라 영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보험사 특성에 맞춰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미디어SR에 "(손보업계가) 재임 기간의 성과만 중시해 지나치게 단기적인 관점의 실적에 몰입한 나머지 장기 성장성 측면의 전략적 사고가 부족했다"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미래 지향적인 영업 전략으로 수익 토대를 보다 견고히 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의 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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