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19년 2분기 실적. 제공.네이버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갈렸다. 

네이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상승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와 투자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8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해 두 기업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네이버는 2019년 2분기 매출 1조 6,303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 당기순이익 27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8% 줄었다. 네이버는 "일본 라인페이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과 투자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666억 원(10%) ▲비즈니스플랫폼 7,159억 원(44%) ▲IT플랫폼 1,059억 원(7%) ▲콘텐츠서비스 501억 원(3%) ▲LINE 및 기타플랫폼 5,918억 원(36%)이다. 네 분야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네이버는 앞으로 금융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자회사 형태로 분사하고 오는 11월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으로부터 5천억원 이상 투자받을 예정이다. 최인혁 네이버COO(최고운영책임자)가 신임 대표로 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 분사를 기점으로 금융사업을 본격 확장하겠다. 분사를 통해 라이센스 취득이 쉬워지고 투자 유치가 용이해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2019년 2분기 실적. 제공. 카카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7,330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47% 성장했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담은 플랫폼 부문은 3,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특히,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톡 내 광고 인벤토리 확대, 메시지 광고의 지속적 성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389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가 현재 테스트 중인 톡비즈의 하루 평균 매출은 2~3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지금까지 투자해왔던 신사업부문의 매출은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올랐다.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은 4,062억원으로 20% 올랐다. 유료 콘텐츠의 경우 카카오페이지와 글로벌 사업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한 81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페이지의 결제액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웹툰화, 영상화 등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중심으로 수익이 확대되고 있고, 그동안 투자해왔던 신규 사업의 매출이 증가세가 가속화된 데다 비용도 효율화되고 있다. 영업 개선 노력이 나타나면서 이익을 개선시킬 수 있는 선순환 사이클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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