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부동산 관련 대출이 가계부문에서 기업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율은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민간신용 증가율 6%를 상회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월 말 부동산 관련 대출은 1668조원으로 가계대출 1002조원, 기업부문 대출은 667조원에 달한다. 가계부문 대출은 2019년 3월 말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나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었다.
 
한국은행은 "이는 전세자금대출 및 집단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주택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부문 대출은 가계부문 대출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업부문 중 개인사업자대출이 부동산 임대업종의 대출수요 증가, 가계대출 규제강화에 따른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유인 증대 등의 영향으로 2019년 3월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실제 은행 관계자들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 부동산 대출이 기업 대출로 전이되고 있다고 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가계대출이 억제되어 풍선효과로 기업 부동산 부문 대출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예대율을 기준으로 이 같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영업도 기업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비주택 부문 대출이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하여 주택부문 대출 5.8%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양호한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업대출 규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증가 등으로 비주택 부문에 대한 대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대출금리 하락, 올해 하반기 중 상당 규모의 수도권 아파트 입주 및 분양물량 예정 등이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부동산 관련 대출의 움직임을 계속 유의하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등으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향후 경기 및 부동산시장 상황 변화 등에 따라 금융기관 대출의 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체율 추이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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