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다양한 면에서 차량 운행을 줄이고 대중 교통 역시 대기 오염이 없는(Zero Emission) 전기버스(Electric Trolly)가 운영된다. 5일동안 머무르는 내내 대도시임에도 시내 중심에 차가 막히는 것을 본 적은 딱 한번밖에 없었다. 찾아보니 시애틀에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혼자 운전하는 경우가 50%가 채 안되고, 미국 북서부에서 교통량이 적은데 규모는 가장 큰 도시가 시애틀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길 여기저기 라임(Lime)과 점프(Jump) 등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들의 자전거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라임 색의 라임, 빨간 색의 점프는 모바일 앱으로 자전거를 언락(Unlock)하고 원하는 곳까지 자전거를 이용한 후 다시 락(Lock)을 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해변가를 돌아봤다. 이용 금액을 확인해 보니 기본료는 없고 1분당 25센트를 내야해서, 13분 35초를 타고 세금 포함 $3.85를 냈다. 택시에 비해 요금도 저렴하고 도로 옆 자전거 도로에서 안전하게 탈수 있어 생각보다는 편리하다. 이렇게 시애틀 시민들은 카풀링과 자전거 등을 이동 수단으로 삼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레스토랑과 마켓, 카페에서도 친환경의 모습은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타벅스 등 커피샵에서는 빨대가 필요없는 뚜겅을 이용하고 있고, 유리로 만든 빨대를 파는 상점들도 보인다.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유명 관광지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안의 레스토랑에서는 옥수수로 만들어져 100% 생분해가 가능한(‘Made from Corn. 100% Compostable’)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담아주었다. 또한 슈퍼마켓에서는 비닐봉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 재활용 재질의 갈색 종이 봉투에 구입한 상품을 담아준다. 2019년 1월 시애틀 타임즈에 따르면 2015년부터 이미 시애틀 카페와 식당에서 생분해 재질로 만든 제품들을 사용해야하는 의무를 제정했으며, 2018년 7월부터는 플라스탁 빨대를 전면 금지했다고 한다.
시애틀에 왔는데 아마존 방문을 빼놓을 수가 없다. 무인매장 아마존 고의 현재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아마존 본사 건물 옆의 거대한 원형 스피어스(Spheres)라는 건축물이다. 이는 아마존이 본사 직원들에게 수풀이 우거진 산림 속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주말에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필자도 방문해 보니 수풀림이 우거진 공간에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재미있고 풍부한 자연의 컨셉, 에머럴드 시티인 시애틀에 적합한 컨셉이었다.
시애틀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득한 친환경의 모습
5일간의 방문을 마치고 다시 공항 길에 올라섰다. 비행기 탑승 전 간단한 요기를 위해 들렀던 샐러드 가게에서는 포장지, 냅킨, 포크까지 100% 재활용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공항에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 그리고 자연에 분해될 수 있는 음식 등을 따로 구분한 쓰레기통(Bin)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워싱턴 주의 별명이 더 에버그린(The Evergreen)이고, 시애틀의 별명이 에머럴드 시티라는 것이 떠나는 순간까지 각인되었던 경험이다.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방문해 보았지만 첫 인상부터 마지막 인상까지 일관된 메세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애틀은 친환경 정책측면에서 벤치마킹을 해야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