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세계 주요 증시. 출처 : 네이버 증권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국의 재정 적자를 축소한다는 명분 하에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이어가면서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을 중심으로 하는 다자주의가 약화하면서 총탄 없는 전쟁과 다름없는 관세 규제, 수출 규제로 인한 분쟁이 잦아짐과 동시에 자본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각)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 재무부는 "스티브 므누신(Steven Mnuchin) 재무방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하에 오늘자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외환시장 대규모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를 절하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국제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자로 3000억 달러(한화 365조 4000억원)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많은 농산물을 구매하겠다고 하고선 지키지 않았다"며 이 같은 무역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기존 수입하던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6일 새벽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무역 협상을 재개하면서 해법을 찾아가는 듯 보였던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자본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80.85포인트(1.05%)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소식이 알려진 6일에는 하락폭이 767.27포인트(2.90%)에 달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로 2일 오전 10시 일본 각의(국무회의)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급락했다.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1.17% 하락해 1993선으로 밀렸다. 이대로 2000선을 오르내리다가 1990선에서 장이 마감됐다. 이어 5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동반 급락해 하루 동안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보다 코스피는 약 33조원, 코스닥은 15조원이 감소했다.
 
이어 6일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하락 여파로 코스피 지수 역시 동반해 추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일시적으로 1900선이 붕괴되었으나 일시적으로 약 반등해 1910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급랭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바탕으로 121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하고 실업률은 3.7%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코스피 2000 이탈에 이어 연중 최처치를 경신해 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폭 과대 매력이 제기될 수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글로벌 펀더멘털 약화로 기업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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