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출처. flickr, 미디어SR DB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한일 양국의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하면서 가장 타격이 큰 반도체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자 각 그룹 수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5일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긴급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날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반도체 사업 사장단,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오늘부터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찾는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일본의 반도체 3개 소재 수출 규제에 따라 일본 현지를 방문했던 이 부회장은 귀국 후 삼성전자 다비아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최고경영진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5일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을 불러모아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최 회장이 회의를 주재한 것도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6일 미디어SR에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최 회장이 직접 상황을 살피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K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반도체와 배터리가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점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