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빈소.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한국 벤처 역사의 산증인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겸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향년 66세 나이로 별세했다. 3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이민화 교수는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부정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고인은 지병이 없었고 어제 저녁까지도 평상시와 같이 활동을 이어갔다. 이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
 
1953년 대구 출생인 이 명예회장은 197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한국 벤처의 효시 메디슨을 창업하고 1995년에는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해 5년간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1999년 경제사회연구회 이사, 2006년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다. 한국을 일으킨 60인의 엔지니어에 선정됐다. 2008년 유라시안네트워크 이사장, 2009년 기업호민관 중소기업옴부즈만 초대 기업호민관을 지내고 모교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알려왔다.
 
2009년 창조경제연구회를 발족하고 2013년 사명을 KCERN으로 변경하고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아 활발하게 4차산업혁명을 통한 국가 혁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코스닥과 벤처기업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크게 기여해 한국 벤처 붐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료 및 모바일 분야 특허 200여건을 내고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기업가정기업가정신 2.0, 유라시안 네트워크,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 스타트업, 호모파덴스, 공유 플랫폼 경제로 가는 길, 자기조직화하는 스마트시티 4.0 등 3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KECRN 이사장으로 스마트 시티, 지역혁신 생태계, 한국의 클라우드 전략 등을 주제로 활발히 강연에 나서고 관련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벤처업계를 넘어 국가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최근까지도 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 이사, 사회적 책임 민간 연구소 코스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설파 하는 등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코스리 고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업가정신을 일깨우시던 고인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스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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