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임영진의 네트워크
신한카드 임영진의 네트워크
  • 김사민 기자
  • 승인 2019.08.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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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한혜리 기자
디자인. 한혜리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다. 2017년 신한카드 대표에 올라 카드업계 부동의 1위인 신한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5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일제히 교체되는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실적과 상관없는 조용병 친정 체제라는 비판을 받은 만큼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두 번째 연임 여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심어놓은 유력한 차기 지주회장 후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1991년 일본으로 건너가 2008년까지 오사카지점장 등을 거치며 일본에서 근무했다. 오랜 일본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재일교포 주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신한금융 대표적 일본통이다. 2013년 신한은행 부행장과 2016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쳤다.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공백이 생겼을 때 직무대행을 맡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인한 카드업황 악화 속에서도 자동차 할부금융 및 리스를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상반기 주요 카드사 평균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데 비해 신한카드는 3.8%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하반기 큰 과제가 남아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다. 1984년 신한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리테일부문·영업추진그룹 부행장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힘써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2017년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신한 사태 때 핵심 당사자인 3명(라응찬, 이백순, 신상훈) 가운데 어느 측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해 내부 혼란을 수습할 인사로 발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일찍부터 친정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예년보다 1~2개월 앞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전격 교체하면서 세대 교체와 함께 신한사태와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 주력했다. 채용 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건재한 '라응찬 라인'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위성호 전 행장 등 유력한 차기 지주회장 후보로 꼽히던 인물들이 교체되고 조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임영진 사장만이 연임에 성공했다. 임 사장은 라응찬 라인으로도 언급되지만, 재일교포 주주와의 관계가 돈독하고 조 회장이 추진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지난 3월 위성호 전 행장 후임으로 신임 행장에 올랐다. 그룹 내 1위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이끄는 수장으로 임영진 사장과 그룹 2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에서만 18년을 근무한 일본 전문가로 임 사장과는 그룹 내 일본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은 최근 열린 신한금융 주주총회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얼굴을 알고 반갑게 맞이했다는 후문이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으로 일할 때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등에서 근무하다 1997년 오사카 지점으로 발령을 받았다. 이후 일본 지점에서 쭉 경력을 쌓다가 2008년 오사카 지점장으로 승진한 뒤 일본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부사장을 거쳐 SBJ은행 법인장까지 올랐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에 233억원 뒤진 1조 2818억원의 순이익으로 1위 자리를 내주고, 취임 첫 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신한카드와 카드업계 선두를 다투는 삼성카드를 이끌며 전년 대비 1.2% 줄어든 192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1년까지 근무하다 2013년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2연임에 성공하며 7년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취임 후 삼성카드의 수익성 및 자본건전성 지표를 모두 개선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년 2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과제 속에서 다른 카드사보다 앞서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임영진 사장과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디지털 기술을 통한 업무 자동화를 꾀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디지털 ARS,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샘'을 통해 삼성카드 홈페이지나 앱, 채팅방에서 카드 신청 및 이용내역 조회 등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한카드가 지난 1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수한 베트남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다. 임영진 사장은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하반기 6조원대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을 중심으로 이미 그룹 계열사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신한 베트남 파이낸스(S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신용대출 중심의 사업을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의 가파른 자산성장률을 기록하고 평균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향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유망 시장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PVFC(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를 인수하고 최근 SVFC로 사명을 바꿔 이달 초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 4위인 SVFC는 현재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 위주의 우량 고객군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누적 기준 신한카드의 베트남 신용카드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억 9000만 달러, 회원 수는 21만명으로 이중 현지인 회원 비중이 9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주재원을 현지로 파견하고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면서 철저한 현지화를 접목해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로 운영 중인 글로벌 부문에서 '원신한' 체제로 신한베트남은행과 함께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8월 중 국내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앞두고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무려 19년 동안이나 신한금융의 최고 경영자로 군림하며 지주 회장 4연임을 이뤄냈다. 1982년 점포 3개에 임직원 279명으로 출발했던 신한은행을 30여 년 만에 대형 금융그룹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선에서 물러난 최근까지도 신한지주 인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임 사장이 2017년 신한카드 대표이사에 오를 당시 '라응찬 라인'이 되살아났다는 평가와 함께 계열사 인사에 라 전 회장의 개입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
 
9년 전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한 사태'와 '남산 3억원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신한 사태는 지난 2010년 신한금융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측이 갈려 고소 고발까지 이어진 사건이다.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신한금융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넨 '남산 3억원 사건'이 불거졌다. 최근 검찰은 과거사위의 권고로 이를 재수사하면서 라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지만 결국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맺었다.
 
간친회
 
신한금융의 사실상 대주주는 지분 17% 내외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재일교포들이다. 신한은행은 1982년 재일교포 340여명으로부터 출자금 250억원을 확보해 설립됐다. 이들 재일교포 주주의 대표자 역할을 맡은 것이 30여 명의 재일교포 원로 주주로 구성된 '간친회'다. 근래에는 재일교포 2~3세들이 '뉴리더회'를 결성해 신한금융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11명 중 4명이 재일교포다. 이들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 사장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 신한은행 오사카지점과 후쿠오카지점에서 대리로 일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오사카지점장을 맡아 일본 내 인맥이 강하고 일본어도 수준급이어서 신한금융과 재일교포 주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임 사장이 무난히 신한카드 사장 자리에 올랐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일본의 대 한국 경제 보복 조치가 금융권까지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현시점에서 일본 네트워크가 강한 임 사장과 진옥동 행장 등이 한국 정부와 일본 주주들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사민 기자 sami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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