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통신 결합서비스’ 통신요금 할인 예시 안. 제공. 금융위원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금융특화 스마트폰 '갤럭시 KB스타' 판매를 중단하고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알뜰폰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일 미디어SR에 "계약기간이 종료돼서 KB스타폰 판매를 중단했다. 새롭게 추진하는 MVNO 사업과 금융 앱이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등 일부 기능이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KB금융 대표 앱과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 KB Star'를 출시한 바 있다.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KB 스퀘어'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계좌를 바로 볼 수 있고 KB금융의 새 상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금융특화 스마트폰이다.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꾀하는 국민은행의 노력은 MVNO(알뜰폰)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첫 번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알뜰폰에 고객 정보가 탑재된 유심칩을 넣으면 별도의 앱 설치나 공인인증서 없이 원스톱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선협상 대상자인 LG유플러스와 9월 중 출시를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아직 계약을 성사한 것은 아니지만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업계 최초로 5G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전국 1천여 개 점포를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국민은행은 온라인에서만 알뜰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금융 실적과 연계된 통신 요금 할인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알뜰폰 요금제보다는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면서 "금융 상품에서 제공되는 우대 금리처럼 고객들의 은행 거래 실적과 연계해 알뜰폰 요금 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알뜰폰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 디지털 소외 계층 대상 요금 할인도 포함했다. 장애인이나 노인 등의 취약계층에 요금을 할인하고 공공와이파이망을 확대해 통신비용 없이 알뜰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이 통신 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인 만큼 출시 한 달여를 앞두고 국민은행 알뜰폰이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MVNO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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