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제공. SM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KB자산운용이 요구한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 기획과의 합병을 결국 거부했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과 한투밸류운용 등 기관투자가들의 대응 양상이 주목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31일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 주주 환원과 코엑스아티움 중단 여부를 검토하겠으며 라이크 기획과의 합병은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놨다. 

SM 측은 "그간 미래를 향한 계속적인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보다 역점을 두었기에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라면서 "향후에는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을 검토하겠으며 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업과 관련이 없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 정리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SM은 "신규사업은 중단기적으로 투자와 인큐베이션이 필요한 사업이며, 단기적 성과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여러 계열회사에 산재해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할 계획을 전했다. 사실상 문제가 된 와이너리, 레스토랑 등의 F&B 사업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얘기다. 다만 2015년에 오픈한 '코엑스아티움'의 운영 중단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만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면서 최근 5년간 SM 영업 이익의 44%가 흘러 들어간 라이크 기획과의 합병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SM은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이는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다. SM이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면서 "SM의 핵심적 요소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갑작스럽게 종료하는 것은 자칫 글로벌 영업 중단 및 사업 경쟁력 손상 등 치명적인 상황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KB자산운용은 SM에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겠다 예고한 바 있다. 또한 30%의 배당성향을 요청하면서 최악의 경우 주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1일 미디어SR에 "어제 오후에 답변을 받은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향이 정해지면 발표하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SM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SM의 답변이 미흡할 시 KB자산운용과 별도로 적극적 주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추가 공개 서한 발송 등의 여부가 주목된다. 한투밸류운용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금이라도 개선된 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어서 (아쉽다)"라면서 "직접적인 행동을 당장 수행할 계획은 없고 좀 더 지켜본 후에 추후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사민 기자 samin@dailyimpa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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