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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정보통신기술 기업 중 처음으로 간단보험대리점 시장에 뛰어든다.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31일 KT는 간단보험대리점 등록 신청을 통해 KT 대리점에서 직접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리점에서 판매할 보험사 파트너로는 삼성화재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업 특성에 맞춰서 핸드폰 보험, 여행자 보험 정도를 판매할 예정이며, 추후 다른 보험상품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간단보험대리점이란 본업이 보험모집이 아닌 기업이 업 특성과 관련된 소액 간단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열어둔 제도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주택화재보험을 판매하거나 애견샵에서 애견 보험을 판매하는 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KT에서 간단보험대리점 등록 허가를 받은 이후 삼성화재의 보험 상품을 판매할지 미리 논의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KT가 간단보험대리점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 완화 정책이 뒷받침됐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월 실생활과 밀착된 간단보험상품의 활성화를 위해 혁신적인 판매 채널을 육성하고 모집 서류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본업 외 부수적으로 보험대리점을 영위하려는 기업이 간단보험대리점 등록 시 정관 또는 등기부 등본에 '보험대리점' 명시를 요구하는 관행이 폐지됐다. 또한 등록 가능한 업종의 제한을 완화하고 본업과 보험 상품의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만 확인되면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정비했다.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업자 등 다양한 기업이 보험 판매 채널로 등장해 다양한 상품은 물론 보험료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며 기대 효과를 밝힌 바 있다.
 
완화된 손해보험산업의 문턱에서 대형 이동통신사인 KT가 간단보험시장의 물꼬를 트면서 ICT 기업의 가세로 불붙기 시작한 보험시장 경쟁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사민 기자 samin@dailyimpa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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