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내일 중 공개 주주서한에 답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내일로 예정된 SM엔터테인먼트 공개 주주서한 답변이 미흡할 시 별도의 주주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투밸류운용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내일 SM으로부터 답변이 오는 것을 보고 별도의 주주행동을 취할지, 취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지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KB자산운용과 함께 행동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KB자산운용은 SM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SM과 라이크 기획의 합병 및 30%의 배당 성향 등을 요청했다. SM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개인 회사 라이크 기획에 음악 자문의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제공해 논란이 됐다.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며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치는 KB자산운용이 최악의 경우 주주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서한을 공개하자, 한투밸류운용도 주주행동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이수만 프로듀서 측(19.23%), 국민연금공단(10.01%)에 이어 SM 지분 7.58%를 가지고 있는 3대 주주다. 뒤이어 한투밸류운용이 5.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0일까지 주주서한의 답변을 요청했지만 SM 측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는 31일까지 답변을 미뤘다. SM 측은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거쳐 세부 항목들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주주서한 이후 국민연금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꾸준히 SM의 지분을 늘려 기관 투자자의 지분이 32%까지 늘어나 이수만 측 지분(19.23%)을 훌쩍 넘어서면서 SM이 서한에 대한 답변으로 배당성향 확대만을 내놓기는 어렵게 됐다. 앞서 KB자산운용은 배당성향 확대뿐 아니라 라이크기획의 합병과 와이너리, 레스토랑 등 본업과 관련이 없으면서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의 정리를 요구했다.

SM이 내놓을 답변이 미흡할 경우 KB자산운용은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겠다 밝혔다. 이어 한투밸류운용도 KB자산운용과 별도의 주주활동에 나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공격적 주주활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는 한투밸류운용이 SM에 추가 공개 주주서한을 보낼 수도 있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의 강한 압박에 가로막힌 SM이 내일 주주서한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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