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SK머티리얼즈

SK 계열 반도체용 특수가스 개발 업체 SK머티리얼즈가 올해 말 샘플 생산을 목표로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에 착수했다. 

26일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고순도 불화수소 샘플을 생산해서 내년 상반기 중 양산해 공급한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일본 수출 규제로 세계 2위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하락하면서 SK그룹이 반도체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의 자체 생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시 회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공정에 필요한 가스로 결함 없는 제품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소재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은)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의 차원에서 계속 연구하며 추진해왔던 것"이라면서 "2001년도에 국산화한 회사의 주력 제품 삼불화질소(NF3)의 주재료가 불화수소이기 때문에, 불화수소를 다루는 기술과 노하우는 오랫동안 회사의 핵심 역량이었다"라고 전했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로 기본적으로 불화수소를 다뤄 생산된다. 삼불화질소 세계 공급량 1위인 SK머티리얼즈는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핵심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의사결정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 규모 및 불화수소 순도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현재 설비 투자에 들어가기로 의사결정이 돼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르다. 불화수소 샘플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전지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인 소재 전문업체로, 1982년 대백물산으로 출범해 2010년 사명을 OCI 머티리얼즈로 변경했다. 지난 2016년 SK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SK머티리얼즈로 출발해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wf6)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달 초 일본이 반도체 핵심 3개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한 SK그룹의 의지가 적극 표출되고 있다. SK그룹이 일본 의존도가 높던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대체할 수 있는 품질의 불화수소 생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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