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제공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자산비율이 일제 하락하면서 잇따른 은행 점포 축소의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업무용 고정자산비율 평균은 13.24%로 신한은행을 제외한 KB국민·우리·KEB하나의 고정자산비율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고정자산비율은 13.29%로 전년 동기 대비 0.2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29%포인트 감소한 12.08%, 하나은행은 0.76%포인트 줄어든 12.11%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13.14%에서 15.49%로 2.35%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자산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토지나 건물같이 장기간 체류하는 자산을 말한다. 유동자산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1년 이내에 유동화되지 않는 자산이다. 고정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누어 고정자산비율을 산출한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고정자산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이 은행의 영업 점포 축소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열린교육원 건물 등 하나은행 소유 부동산 24건에 대한 공개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6일 미디어SR에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중복된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처분해 고정자산이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고정 자산은 현금화가 바로 안 되기 때문에 고정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자산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이에 영업점 축소의 영향보다는 분모가 되는 자기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은행의 모든 점포가 다 직접 소유한 건물이 아니기도 하고, 특히 올해 폐쇄한 점포의 대부분은 임차 점포였다"라면서 "분모가 되는 총 자기자본이 작년 말 대비 8000억원 정도 늘었다. 실제 고정자산은 오히려 조금 늘었는데 그보다 자기자본이 더 크게 증가하다 보니 고정자산비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고정자본비율이 1.29%포인트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자기자본도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업무용 고정자산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자기자본이 늘어 분모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쳐 비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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