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SK하이닉스

세계 2위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25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 계획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하락한 SK하이닉스는 생산량과 투자를 줄이는 극약처방에 나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감산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변화된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것"이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량을 4분기부터 줄이고,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에서 D램 캐파(CAPA, 생산능력)의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 줄인다.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감산 계획에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무역 분쟁 지속과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 등으로 메모리 수급 악화가 지속했다"며 "적극적으로 공급을 조절해 시황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향후 메모리 수급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선 만큼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세계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미디어SR에 "감산은 장기적 계획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현재 감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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