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 되면서 매각 방식과 예상 가격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23일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입장을 밝힌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들의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다.
 
인수 후보자들은 7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1조 5천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추산되는 인수자금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사상 첫 대형 항공사가 매물로 나와 항공업계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유인이 있다.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낸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통매각을 기준으로 입찰 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이 진행되면 9월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이 결정되고 이후 10월~ 11월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돌입하면 올해 안으로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총 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3.47%의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관건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에 대한 시장 평가다.
 
우선 금호그룹 측과 채권단도 이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 대금을 높이고 싶어 하지만 채권단은 신주에 더 비중을 두는게 바람직하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신주 인수 대금은 아시아나 항공 재무개선에 투입하기로 해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 구주 평가액이 클 수록 인수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신주 인수에 있어서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을 할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3500원 내외 주가를 기록했으나 사퇴 이후 주가는 5000원대로 올랐고 7월 들어서는 12% 상승한 6000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자군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분리 매각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카타르 투자청 관계자와 만나 논의하고서도 인수설에 대해 반박자료를 내며 부인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애경그룹은 에어부산 저비용항공사 자회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총액이 5조 2천억원에 불과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부채비율이 급등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은 BBB-로 하향 조정되어 재무 안정성이 떨어져 애경그룹이 통으로 인수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통매각 방식 추진에 있어 일본 불매운동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노선 가운데 일 노선 비중이 높은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실적 악화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결국 신용등급을 높여줄 새 주인을 찾아야 수익성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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