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신한카드

신한카드 직원이 법인카드로 14억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행위가 적발됐다. 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0억원대 자금이 유출되는 동안 이를 통제하지 못한 허술한 관리 체계가 드러났다.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한카드 신용관리본부 소속 대리급 직원이 회사 물품 구매 카드를 이용해 14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신한카드 직원 A씨를 배임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사내 정기 감사를 통해 A씨의 배임 사실을 적발해 경찰에 고소했으며, 관련 내용을 금융감독원에도 보고했다. 14억원의 규모에 미루어보아 최소 수개월 동안 배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법인카드 사용 기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회사 법인카드는 사용 후 영수증을 증빙하는 등 사용처를 철저히 확인하기 때문에 대리급 직원이 승인 없이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10억원대의 거금이 빠져나갈 때까지 신한카드 측에서 이를 몰랐다는 것에 내부 관리 체계의 구멍이 있었다는 지적받는 이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4일 미디어SR에 "(신한카드도 법인카드를 철저히 관리하지만) 어떤 식으로 카드가 사용됐는지는 경찰에서 조사 중인 부분이라 아직 파악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A씨에게서 변제 계획서를 받고 현재까지 3억원가량 변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조치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끝나면 자체적으로 징계 처분을 논의할 예정이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사건과 관련한 관리 체계는 차후 보완하겠지만 내부 정보 유출 등 보안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한카드로부터 사건을 전달받아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고려해 금감원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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