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재무적투자자(FI)와 풋옵션 행사를 두고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업계 2위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23일 생명보험업계에 다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자본금 11조원대 진입 이후 올해 상반기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에 있어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2분기 판매를 중단했던 치매보험 등을 재판매하는 것이 상반기 신계약 월납 순위 상승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치매보험 20만건 이상의 치매보험을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 바 있다.
 
반면 교보생명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변액보험료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축소해 1400억원대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IMM PE 등 재무적 투자자와 풋옵션 행사 가격을 두고 갈등 빚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2년 9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로부터 주당 24만 5000원에 24% 교보생명 지분을 1조 2054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미상장 조건부로 풋옵션 행사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교보생명이 상장에 실패하자 2018년 FI는 안진회계법인의 풋옵션 행사가격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당 40만 9000원에 492만주 전량 약 2조 122억원 가량을 신창재 회장이 매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불완전 판매, 산정 기준의 부적절성 등을 이유로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신 회장이 2019년 공동 매각을 제안하며 사실상 FI의 2015년 지분 매입가인 주당 24만 5000원에 매입할 것을 제안해 국제 중재 소송에 돌입하면서 기업공개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 경쟁자 한화생명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향후 인수대상자 물색은 물론 IPO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교보생명 이사회는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하기로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나 주가순자산비율의 적절한 평가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시장 점유율과 보험료 수익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FI와 신창재 회장 개인 간의 분쟁은 거래소 상장 실질심사에서 주주 간 분쟁으로 받아들여질 우려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가격을 확정시키지 않은 풋옵션 계약으로 행사에 있어 FI와 신창재 회장 개인의 협상 여지가 있었으나 국제 중재로 넘어가면서 주주 모두가 손실을 볼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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