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스틸 컷. 사진. SBS 제공

이서진과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 등의 출연으로 각광 받은 '리틀 포레스트'가 '돌봄 예능'의 선한 영향력을 내걸고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23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간담회가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최영인 SBS 예능 부본부장과 김정욱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허심탄회한 설명에 나섰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는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으로 배우 이서진과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함께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SBS의 첫 월화 예능 편성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드라마 시간에 편성된 첫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파격적인 편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SBS 측은 미디어SR에 "SBS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16부작 월, 화요일 편성 예능이다. 최근 첫 촬영을 마치고 올 여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로고. 사진. SBS 제공

제작진 역시 이 같은 편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최영인 부본부장은 "트렌드를 반영한 편성"이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시점이었다. 적당한 승산이 있다는 전제 하에 시도하게 된 편성"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전편을 한 번에 오픈하듯 요즘의 시청 패턴은 달라졌어요. 일주일씩 기다려서 프로그램을 보는 시대가 아니게 된 거죠. 16회를 주당 1회씩 4달에 걸쳐 보기 보다는 2달 동안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연속극을 보듯 봐야 하는 느낌도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김정욱 PD·최영인 부본부장)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프로그램. 이에 따라 아이를 사랑하는 이들로 출연진이 꾸려졌다. 김정욱 PD는 "요새 아이들 뛰어놀 곳이 없어서 이에 대한 부모들의 니즈가 많은 것을 차악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연 속에 있다는 게 제작진이 얻은 결론이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건강한 음식을 먹자는 취지"라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스틸 컷. 사진. SBS 제공
SBS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스틸 컷. 사진. SBS 제공

예능에서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출연진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승기는 '집사부일체'를 공동연출한 김정욱 PD와 연이 닿아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됐다. 김 PD는 이승기를 두고 "우리 프로그램의 씨앗"이라고 표현하는 등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기 씨가 아이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요. 생각의 스케일도 커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성장이 중요하고 아이들이 곧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우리 프로그램의 씨앗 같은 존재랄까요? 이승기 씨가 아이들에 좋은 환경을 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에요." (김정욱PD)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것과 그냥 좋아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승기 씨는 카메라가 돌든 안 돌든 간에 아이를 예뻐하고 정말 좋아해요. 아이를 잘 보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이승기 씨와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괜찮겠다 싶었어요." (최영인 부본부장)

미혼 출연진으로 구성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으다 보니 미혼들로만 꾸려졌다"는 게 제작진의 공통 의견. 김 PD는 "육아에 통달한 분보다는 지금의 멤버들이 어떻게 아이를 볼지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스틸 컷. 사진. SBS 제공
SBS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스틸 컷. 사진. SBS 제공

"이승기 씨와 케미가 돋는 멤버들을 생각해보니 이서진 씨가 떠올랐어요. 이서진 씨가 '할배'들을 케어했던 '케어의 아이콘'이잖아요(웃음). 아이를 케어하는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죠." (최영인 부본부장)

"박나래 씨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만큼 우리 프로그램과 딱 맞아요.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것도 많고 워낙 웃기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이와 방송한 적이 없고 사적으로도 대면하는 일이 별로 없대요. 어떤 케미가 나올지 궁금했죠. 정소민 씨는 어렸을 때부터 생일 때마다 보육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녔대요. 아이를 좋아하고 잘 돌보지만 그런 게 잘 알려져 있지 않잖아요. 저희 입장에선 '숨은 진주' 같은 거죠." (김정욱 PD)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하진 않는다고도 입을 모았다. 김 PD와 최 부본부장은 "아이를 잘 돌보는 게 하나의 큰 목표다. 그 안에서도 수많은 해프닝과 재미요소가 있는 만큼 작위적인 예능 장치는 없다"면서 "아이와 아이, 아이와 어른, 어른과 어른 사이의 케미와 이야기가 있다. 깔깔 웃을 수 있는 재미는 아니어도 드라마와 같은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아이들이 출연하는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자연'에서 찾았다. 기존 보육원을 찾기 보다는 자연 속에서의 아이 돌봄을 시도했다는 게 가장 큰 차이. 김 PD는 이 같이 언급하며 "저희의 취지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잘 뛰놀고 먹는 걸 보여주는 거다. 현실 속 어린이집을 찾는 게 아니다. 타 예능과는 프로그램의 톤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인 부본부장, 김정욱 PD. 사진. SBS 제공

이어 "아이를 키우기 힘든 환경이 되는 건 확실하다. 그걸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것과 아이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던져주는 게 목적"이라면서 "육아팁 까지는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와 아이에게 먹이기 좋은 음식 등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최 본부장은 이에 강하게 동의했다. 그러면서 "아이 돌봄 자체가 최근 관심이 높은 주제인 만큼 이를 반영하려 했다. 자연에서 노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생각의 계기를 주고자 한다. 이승기가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을 공모해 뽑은 부분도 눈여겨 볼 지점. 김 PD와 최 본부장은 "최대한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오길 바랐다. 나이대에도 4세부터 7세라는 범위를 뒀다.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유아원을 찾아 친구들과 어떻게 노는지를 봤고 부모님들과의 이야기도 충분하게 나눴다"면서 "아이들간의 조합도 고려했다. 아이들마다의 캐릭터도 잘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인 부본부장, 김정욱 PD. 사진. SBS 제공

안전은 제작진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다. 김 PD는 "제작진 수가 많은 만큼 아이들의 안전은 필수적으로 고민하고 대처해야 할 부분이라고 봤다"면서 "목욕도 시키고 화장실도 가지만 그런 걸 찍고자 무리하게 카메라를 배치하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다 더 명징하다. 김 PD는 "첫 번째로는 대리만족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연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자연에서 돌봄에 있어 팁이나 정보 전달적인 측면도 담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기대해야 할 부분은 역시나 출연진들의 활약이다. 특히 김 PD는 이승기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이승기 씨가 '집사부일체'에서 프로그램을 이끄는 리더였다면,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아이를 위하는 한 사람의 30대 남자예요. 더 생활력이 있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순수한 모습의 이승기 씨를 기대해주세요." (김정욱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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