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김병원의 네트워크
농협중앙회 김병원의 네트워크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9.07.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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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김민영 디자인 기자
디자인. 김민영 디자인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광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남평농협 조합장에 올라 두 차례 연임하고 NH무역 대표, 농협양곡 대표를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 회장과 농촌사랑 범국민운동본부 상임 공동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전통 농협인이다. 상생과 연대의 가치를 중시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다. 지난해에는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한 경영을 주제로 경영서를 내기도 했다.

김 회장의 핵심 공약은 2020년까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이다. 취임 초부터 줄곧 강조해온 공약이나 실현 가능성이 없어 헛공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농가소득은 4207만원이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농협의 경제, 교육지원, 신용 사업을 총괄하는 실질적인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앙회에서 최초로 부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김 회장으로 복심으로 불린다. 농협중앙회도 허 부회장 연임에 대해 "김병원 회장이 주문한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농협 정체성 확립"이라고 평가했다.

경상남도 고성 출신으로 경남대학교 산업공학 학사와 박사를 받았다. 1976년 농협중앙회 입사해 농협은행 전략기획부장, 농협금융지주 상무,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6년 11월 부회장에 올라 3년 가까이 맡고 있다. 추진력이 강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27회 행정고시 합격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을 맡은 금융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취임 1년 만에 농협금융지주를 1조원 클럽으로 복귀 시키는 등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협동조합의 가치에 기반한 농협중앙회와 달리 김 회장은 철저히 전문성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지주의 부실채권 규모를 축소해 나가고 이자, 비이자 수수료를 늘려 나가면서 범농협의 경제적 토대가 되는 농협금융지주의 건전성을 높여가고 있다. 연임을 원하는 김병원 회장 입장에서는 김광수 회장과의 생존을 위한 경쟁과 화합은 피할 길이 없는 상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쌀 목표가격 재설정 및 쌀 직불제 개편을 통한 농가 소득 안정화 대책 등 많은 부분에서 김병원 회장과 목표가 같다. 둘 사이를 민관의 개념으로 본다면 카운터 파트너 관계이기도 하다. 최근 이개호 장관이 양파 마늘 소비촉진 캠페인에 참여하자 그 다음 주자로 김병원 회장이 나서기도 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연임을 두고서 둘의 관계는 껄끄러운 상황이다. 김병원 회장이 연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농업협동조합법을 개정해 중임 제한 규정을 철폐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나 이개호 장관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농협 지배구조 개선과 농협중앙회장의 권한 축소를 위해 도입한 단임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1월 중앙회 선거 전까지 둘 사이의 가깝고도 껄끄러운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니크 르룩(Monique Leroux)

협동조합 국제 정상회담 창시자이자 전 국제협동조합연맹 회장이다. 580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보유한 캐나다 퀘벡 데자르뎅 조합을 이끌기도 했다. 모니크 르룩 전 회장은 언스트앤영에 최초 입사해 데자르뎅을 의뢰인으로 만난다. 이후 데자르뎅에서 상생과 연대라는 협동조합의 가치에 기반한 기업을 발견하고 이를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초청 강연에서 "많은 수익이 아니라 옳은 수준의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16년 모니크 크룩과의 만남에 대해 "데자르뎅의 모습이 한국 농협의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의 협동조합에 관한 철학을 높이 산다.

비정규직 노동자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2017년 전문직 계약직 등을 제외한 범농협 5천여 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순차적으로 2017년 40%, 2018년 30%, 2019년 30% 정규직 정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농협은 이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규모를 1917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전환규모를 축소하고도 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한 범농협 계열사들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NH농협은행의 비정규직은 2771명이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17.3%로 4대 시중은행 평균 비정규직 비율 6.5%와 비교해 2.7배에 달한다.

김현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전방지역 군납농산물을 독점하는 단지장 관행을 지적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을 일순간 침묵에 빠지게 했다. 그 밖에도 농협 상호금융의 허술한 투자금 관리 체계를 지적하는 등 김 회장에 대한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결정적으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있어 직선제를 복원해 지역 본부장을 농협중앙회 직원 중에서 임명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 내 조합장들 중에서 선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을 발의해 김 회장을 견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자산규모가 삼성전자의 1.5배에 달하는 거대 조직임에도 현재까지도 조합 감사원장을 농협중앙회장이 임명하는 등 후진적인 지배구조로 중앙회장을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연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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