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제공.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3년 1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50%로 확정했다.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1.25%로 0.25%포인트 하락한 지 3년 1개월 만이다. 기준 금리는 지난 2017년 11월, 2018년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라 1.75%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 5월 2019년도 제10차 금통위 회의에서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도 대부분 기준금리 인하 시기로 다음 달 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에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4월 경제전망 이후에 대외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화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미국 연준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라면서 "이와 더불어 일본 수출 규제와 같은 새로운 리스크가 발생해, 빠르게 변하는 대외 여건을 반영해 새롭게 전망한 7월 경제 전망은 2.2%로 낮아졌다. 경제 전망이 하락한 것이 기준금리를 내린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했으나, 이날 0.3%포인트 하락한 2.2%의 수정 전망치를 발표했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4%를 기록하고 2분기 반등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 부양책이 시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이달 말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준 것도 한몫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한은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 11월 말 진행되는 금통위 회의에서 0.25%포인트가 더 인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앞으로의 경기 상황과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서는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조금 더 강화하겠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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