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이식스 (DAY6)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주옥같은 명곡들로 사랑 받고 있는 밴드 데이식스가 신곡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 받고 있는 데이식스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 이번 활동에의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에서의 공백 동안 해외투어를 다니면서 기량을 쌓은 데이식스는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 또 한 번 거듭났다. 데이식스가 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타이틀 곡의 제목처럼, 매 순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노래를 부르고자 음악 세계의 확장을 추구하는 데이식스를 미디어SR이 만났다.

Q. 올해 첫 앨범이에요.
성진:
색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랜만에 작업을 해봤어요. 기대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해요.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영케이: 이번 타이틀 곡은 2년의 시간을 두고 제작한 노래예요. 여름에 맞는 신나는 분위기에 동양적인 코드워크와 서양적인 강렬한 록 사운드를 데이식스의 색으로 표현해 봤어요.

Q. 이번 타이틀 곡 멜로디가 친근한 듯 독특해요. 타이틀이 될 거라고 예상했나요.
성진:
처음 노래를 받았을 때 청량한 느낌이 있어서 여름과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타이틀이 될 것 같았어요.
제이: 저희 안에서도 투표를 했었어요. 이번 컴백을 위해 많은 곡들을 썼었거든요. 그런데 멤버들의 타이틀곡 후보 톱 3에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있었어요. 들을수록 계속 듣게 되는 곡 같아요.
영케이: 최선을 다 한 만큼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은 노래예요.

밴드 데이식스 (DAY6) 멤버 영케이 (Young K)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제이 (Jae)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매번 곡들을 작업하느라 고충도 많을 것 같아요.
성진: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에요. 가사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아지죠. 하지만 그것 역시 저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어서 달게 받고 있어요. 그 덕분에 저희가 성장해나가고 있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어서 저희로서는 만족하고 있어요.
영케이: 2017년에 에브리데이 프로젝트를 할 때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빨리 쓰는 멤버가 가사를 도맡는 일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번 앨범에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다 같이 작업에 동참하게 돼 좋았어요.

Q. 작사 대부분을 영케이가 맡고 있죠.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노랫말’이 무엇일지 궁금해요.
영케이: 기존에 냈던 노래들을 계속 들으면서 느낀 건데, 욕심이 과하거나 마음에 있지 않은 표현을 과장되게 쓰면 부담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제가 가진 생각을 최대한 간결하게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 이게 좋은 노랫말이라 생각해요. 매순간 사소한 부분에서도 가사에 대한 영감을 얻는 편인데, 평소에 제가 느끼는 바를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이번 앨범에 대해 자평해본다면.
성진:
저희는 매번 타이틀을 낼 때마다 전반적으로 다른 사운드와 색다른 옷을 입고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 역시 여러 가지 색깔에 도전해보는 앨범이 아니었나 싶어요. 다채로운 색을 보여드리면서 더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요. 데이식스의 역량을 넓혀가는 작업들인 만큼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성진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원필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성장을 이어가다보면 어떠한 목표점도 마련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멤버들이 생각한 목표가 있을까요.
영케이:
공연 위주로 활동하는 밴드인 만큼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연장의 크기가 넓어져서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원필: 제 목표는 야외에서의 공연이에요. 저희가 페스티벌 무대에 서보기도 했었는데, 아예 저희 콘서트를 페스티벌 형식으로 열어서 단독공연을 야외에서 해보고 싶어요.
성진: 저희 밴드가 자연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공연을 생각하고 있어요.

Q. 최근에 첫 월드투어를 다녀왔어요.
원필:
공연도 하기 전에 감동을 받았어요. 공연 준비를 하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팬 분들이 저희 노래를 불러주고 계시더라고요. 데뷔 전 꿈꾸던 모습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니까 그게 참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성진: 밴드로서 케이팝 시장에 들어갔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전 세게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걸 알게 돼 감사하면서도 또 부담감도 느꼈어요. 이 분들의 음악적 성향을 어느 정도 충족을 시켜드리니 와주신 거잖아요. 그러면 앞으로도 그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니까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국내 콘서트에서는 공연장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데, 그 변화를 즐기고 있어요. 아주 뿌듯하죠(웃음).
영케이: 팬 분들이 주신 편지를 보니까 저희를 가족, 친구들에게 많이들 자랑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랑이 부끄럽지 않게 더 노력하게 돼요.
도운: 공연장이 커질수록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커지는데, 어떤 곳이든 간에 관객 분들이 만족하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어떤 공연장이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도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데이식스(DAY6)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데이식스 멤버들은 공연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게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
원필: 노래가 좋아서 많이 와주시는 거면 좋겠어요.
성진: 저는 노래가사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곡 멜로디 등 소리도 중요하지만 노래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가사니까요.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쉽게 다가가는 가사가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Q. 데이식스는 가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팀이라는 인상이 강해요. 이번 앨범에 대한 박진영 프로듀서의 반응은 어땠는지.
성진:
‘역대급’이었어요. 관심을 정말 많이 주셨거든요. 이번 타이틀에 대해 뮤직비디오부터 재킷 촬영, 의상 등 하나하나에 다 관여해주셨어요. 이곡에 대한 애정이 크셨어요.
원필: 이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너희들, 잘하고 있으니까 변치 말고 하면 분명히 다들 알게 될 거야.”

Q. ‘잘 하고 있다’는 말처럼 데이식스는 대중적인 영향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어요. 팬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데이식스만의 감성이 확실히 인식된 느낌이죠. 데이식스는 이 감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원필:
멤버들마다의 목소리가 다 다르고 전해주는 감정들도 달라요. 부드러운 감성을 자극하는 톤의 목소리가 있다면, 강렬한 센 힘을 주는 톤도 있고 매혹적인 목소리도 있어요. 저처럼 여리고 불쌍한 목소리도 있고(웃음). 그런 목소리들이 한 노래에 어우러지다보니까 데이식스만의 감성이 저희도 모르게 자리잡아간 것 같아요.
성진: 밝은 곡을 하면서도 조금은 슬픈 느낌이 있고, 슬픈 곡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밝은 느낌이 나는 묘한 매력이 저희의 감성 같아요. 그리고 청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담은 것도 저희의 감성이라 생각해요. 그 중에는 슬픔도, 따뜻한 위로의 말도, 희망찬 메시지도 있겠죠? 그런 것들을 다 아우른 게 데이식스의 음악과 감성 같아요.

밴드 데이식스(DAY6)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예뻤어’나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과 같이 데이식스의 명곡으로 꼽히는 몇몇 곡들이 있죠. 멤버들이 추천해주고 싶은 데이식스만의 명곡은 무엇인가요.
원필:
데뷔곡인 ‘콩그레츄레이션’을 첫 번째로 추천해주고 싶어요. 연습생 시절 몸도 마음도 힘들었는데 그 곡을 만들면서 희망이 생겼거든요. 정말 애착이 가요. 두 번째로는 ‘예뻤어’를 추천할게요. 지금 불러도 울컥하게 되는, 진심을 다해서 부르게 되는 노래예요. 세 번째 노래는 ‘슛 미’(Shoot me)예요. 에너지가 넘쳐서 공연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곡이거든요.
성진: 저는 ‘콩그레츄레이션’이요. 공연장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노래예요. 정말 에너지 넘치지만 그럼에도 정말 슬픈 곡이어서, 이상하게 참 애착이 많이 가요.
영케이: 이번 신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추천 드릴게요. 수록곡 중에서는 ‘포장’이라는 노래가 가진 가사와 감정선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실 것 같아요.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도운: 저는 ‘마라톤’이라는 곡을 제일 좋아해요. 완곡이 나오기 전부터 러프 버전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거든요. 영케이가 노래 가사를 썼는데 정말 희망적인 내용이에요. ‘그렇더라고요’라는 노래도 좋아해요. 위로가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들어봐 주세요. 위로가 될 거예요.
제이: 저도 ‘그렇더라고요’의 가사를 정말 좋아해요. ‘예뻤어’는 데모 버전을 들으면서 유일하게 울었던 곡이에요. 지금 시점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곡은 이번 타이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예요.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민도 많이 하고 있고, 기대도 하고 있어요.

Q. 데뷔 후 줄곧 바쁜 시간을 보내왔어요. 5년차로서 해보고 싶은 것들도 생겼을 것 같은데.
원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6시 내 고향’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어요. 저희 할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지나가는 걸로라도 꼭 나가보고 싶어요.
영케이: 영화 OST를 작업해보고 싶어요. 그걸 부르고 있는 저희 자신이 멋져 보일 것 같거든요.
도운: 저는 연주에 대한 동경이 많아요. 실력을 많이 쌓으면 즉흥연주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Q. 밴드로서 데이식스는 늘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성진: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은 ‘믿고 듣는’ 데이식스예요. 나이가 들고 곡이 더 많아지더라도 그 수식어는 계속 따라붙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영케이: 어느 날 갑자기 붙게 된 수식어인데 정말 감사하게도 자리매김이 됐더라고요. 그 믿음이 깨지면 저희에게도, 들어주시는 분에게도 상처가 될 것 같아요. 믿음을 깨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극을 주는 고마운 수식어예요. 예전의 저희는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였는데 점점 사람간의 관계를 노래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가 될 수도 있겠죠? 어떤 순간에도 저희 노래 하나가 떠오를 수 있는, 그런 밴드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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