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한화 편 ②] 한화재단, 오너의 미술품 보관창고
[기업과 재단, 한화 편 ②] 한화재단, 오너의 미술품 보관창고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9.07.1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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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한화 미술관 로비 전경. 사진 : 이승균 기자
한화 미술관 로비 전경. 사진 : 이승균 기자
각종 문화예술 관련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 일반 대중에게 열린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된 한화문화재단이 사실상 오너 일가의 미술품 보관 창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한화문화재단은 지난해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로부터 6억원의 기부금을 받아 박물관과 미술관 운영 명목으로 총 7억 8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34번지 한화빌딩에 위치한 미술관 임차료로 5억 3천만원을 사용하고 미술품 관리비와 보험료 등에도 7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한화그룹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배우자 강태영 여사의 소장 서화와 골동품을 기증받아 일반대중 공개를 위해 활용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 서소문동 34번지 한화빌딩에 위치한 미술관 내부에는 강태영 여사의 소장품으로 보이는 자기류와 미술품이 흐릿하게 보이나 일반인 출입은 전혀 불가한 외부인 출입 통제 구역이다.
 
미술관을 운영하는 한화문화재단 측에 일반 관람 가능 여부와 과거 미술관을 개관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문의하자 한화문화재단 소속 실장은 "준비중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언제 열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2007년 미술관 준공 이후 강태영 여사의 개인소장품을 재단에 이전하고 나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문화재단 공익법인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재단법인임에도 활동이 전혀 없고 오너 일가의 미술품을 보관한 채로 한화그룹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매년 미술관 관리에 6억원, 운영비에 2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심지어 고유목적사업이 전혀 없음에도 지난 4월에는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됐다.
 
실제 대중을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설명과 달리 미술관은 폐쇄된 것은 물론 로비 안내판에는 "외부인은 관람할 수 없다"며 "그룹 임직원은 사원증을 패용하고 방명록 기재 후 입장할 수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공익적 성격을 띤 재단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1년 넘게 미술관을 지켜봐온 건물 관리인도 "미술관에 방문객이 온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의 건전성을 살피는 기획을 진행해온 미디어SR은 재단 관계자를 통해 재단 설립 목적과 사업 내역을 확인하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해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스팸 메일이 많이 와서 협조 공문은 삭제됐을 것이고 답변은 할 수 없다"고 사실상 취재를 거부했다. 미술관 관리비 외에도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미술관의 간접비 2억원에 대한 지출내역에 대해 문의 했으나 격양된 목소리로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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