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제공

제3인터넷은행 재추진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금융권의 인가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인가 때 각각 토스·키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신한·하나금융은 모두 "인터넷은행 인가 참여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불발됐던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다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금융위가 ICT기업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유통 분야의 업체들도 인터넷은행의 주도적 경영주체가 될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터라 새롭게 인가전에 뛰어들 후보군도 더욱 넓어졌다.

이에 지난 상반기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했던 금융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인터넷은행에 도전했지만, 인가 신청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컨소시엄을 빠져나왔다. 인터넷은행 지향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 뱅킹'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추구했으나, 토스는 유럽의 '챌린저 뱅크'를 모델로 중소기업금융과 소매금융에 주력하는 서비스를 지향했다. 

당시 신한금융이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을 얼마 앞두고 컨소시엄을 이탈해 인터넷은행 참여를 포기해야 했던 만큼, 이번에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다시 도전할 거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금융위가 ICT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까지 인터넷은행 경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적당한 파트너가 나오면 제3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지금 막 재추진 일정을 발표한 시점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10%의 지분율로 참여해 인터넷은행 신규인가의 문턱까지 갔었다. 예비인가 탈락 후 키움증권이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해체하고 재도전 여부를 유보하면서 하나금융이 인터넷은행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한편 하나은행이 최근 토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토스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하나금융을 끌어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토스는 현재 안정적인 자금조달능력이 있는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터넷은행 참여는 (지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탈락과 함께) 제로 베이스가 된 상황에서 다시 검토하는 중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좋은 파트너가 생기면 참여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토스와의 파트너십에 관해서는 "토스와는 이전부터 제휴 적금, 사이버 환전, 주택 청약 저축 등 여러 제휴를 많이 하고 있었다"라면서 "제휴는 제휴대로 진행하는 것이고, 아무런 선입견 없이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어떤 파트너와든 (인터넷은행 참여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과 토스 측은 모두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는 오는 10월 10일 시작된다. 금융위가 제3인터넷은행 추진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어떤 기업이 참여해 각축전을 벌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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