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제공: 삼성전자
일본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의 수출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주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국내외 불화수소에 대한 자체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4일 불화수소를 포함한 불화 폴리이미드, 리지스트의 대한민국 수출과 관련해 포괄 수출 허가에서 개별 수출 허가로 전환한 상태다.
 
특히,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의 세정과 식각 공정에 사용되어 반도체 산업을 직격하는 핵심 소재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전략물자인 불화수소를 무단으로 대북반출 했다며 공세를 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는 등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스텔라 같은 대만과 싱가포르에 생산 거점을 둔 불화수소 생산업체를 통해 우회 수입하려 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하고 있어 사실상 수입이 불가능한 상태라 국내 업체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머티리얼즈, 원익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등이 생산하고 있고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대만,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불화수소를 조달하기 위해 테스트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해 "일본산을 대체할 소재를 찾기 위해 모든 제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반도체 설비 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국산화 또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수급 안정화까지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16일 중국 상해증권보 인터넷판은 중국의 화학기업 방훠그룹(浜化集団)이 한국 반도체 업체에 불화수소를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의 수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조달처로 중국을 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방훠그룹은 제품 검사 등을 거쳐 한국 기업과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방훠그룹은 프로필렌, 에틸렌, 불화수소 등을 생산하는 화학업체로 중국 불화수소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다.
 
교도통신, 아사히 산케이 등 일본 언론들은 상해증권보의 방훠그룹의 수주 사실을 17일 인용 보도했다. 한국기업이 일본을 대신할 조달처로 중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자 일본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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