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 협약식에 참석한 KEB하나·우리은행 및 통신 3사 등 7개 참여사 관계자. (제공 : KEB하나은행)

금융권에서 은행과 통신사의 협업이 활발하다. 은행과 통신사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증명 서비스를 출시하고, 은행 창구에서 알뜰폰을 팔기도 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사들은 지난 12일 통신 3사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르면 내년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편리하게 개인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모바일 전자증명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본인 스스로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기관으로부터 받은 개인 정보를 저장해 놓고 있다가 신원 증명이 필요한 경우 원하는 데이터를 골라 제출할 수 있다. 

기존에 문서로 제출하던 각종 증명서를 개인이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테면 A은행에 신원 증명을 한 고객은 A은행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들어가 있는 B통신사에 신규 가입 시 별도의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진다. 내년에는 블록체인에 더 많은 기업을 추가해 각 참여사의 채용 정보 시스템이나 병원 및 보험사의 제증명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5일 미디어SR에 "통신사의 인증 서비스 인프라와 은행이 보유한 심도 있는 정보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은행이 단독으로 인증 서비스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아 통신사와 협업해 이번 증명서 시범 서비스를 시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추후 인증 서비스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통신사 거래 정보를 활용한 대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소득 정보가 없거나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을 위해 통신사와 손잡고 대안 신용 평가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지난 11일 기준 최저 대출금리는 3.84%이고 대출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신사 및 전자상거래 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비대면 신용대출에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통신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국민은행 창구에서 유심칩에 본인 인증 정보가 통합된 알뜰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에 방문하는 고객이 손쉽게 알뜰폰을 개통할 수 있으며, 통신사를 통한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국민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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