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의 독점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1일 22시를 기점으로 계좌개설 고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2017년 7월 27일 서비스 시작 첫날 24만명이 고객을 확보하고 지난해 1월 500만 고객, 2년이 지나지 않은 지난 11일 1천만 고객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019년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액은 17조 5700억원, 여신 11조 3300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는 대출 잔액 증가로 흑자 전환한 이후에도 3개월 만에 2조 6천억원대 예·적금 잔액 증가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비용 수익 구조를 안정화 하면서 2위 사업자 케이뱅크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경쟁도 벅찬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을 잡혀 영업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대주주 KT의 적격성 심사가 중단 이후 당장 영업에 필요한 자본금 마련을 위해 나머지 주주들과 힘겨운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 밝힌 412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도 연기될 정도의 어려운 상황을 외부에 연출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는 ICT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 혁신이지만 현재와 무관한 과거 사건으로 발목이 잡혀 전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통해 금융권 메기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를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금융위 기대와 달리 예비인가 심사에서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 모두 탈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도 힘이 빠진 상태다. 금융위는 불발로 끝난 제3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를 위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으나 키움뱅크는 미디어SR에 "아직 재도전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고 있고 토스뱅크는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를 견제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우려에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엄격히 하면서도 신규인가와 관련해서는 적극적 행정을 통해 관심을 가지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인가 신청자들에게 불승인 사유를 설명하고 재인가 추진 시 자격요건을 충실히 갖춘 사업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면서도 "신규인가를 희망하는 기업에도 인가 관련 정보제공을 위해 상시적으로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재추진 일정을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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