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제공

정부의 카드사 출혈 마케팅 제한에도 점유율 차지를 위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중소형 카드사 위주로 자동차 캐시백 등 마케팅 경쟁을 많이 하고 있어 시장 혼탁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올 1분기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7.4%로 전년 동기(16.5%) 대비 0.9%포인트 오르면서 업계 2위 삼성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18.2%)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17.9%를 기록했다. 

국민카드와 3위 자리를 다투던 현대카드는 16.3%에서 15.6%로 0.7%포인트나 떨어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점유율 1위 신한카드 역시 22.5%에서 22.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9.3%, 우리카드는 9.2%, 하나카드는 8.5%의 점유율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신한·삼성 등 대형 카드사들이 무수익 자산을 점차 축소하며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국민카드를 비롯한 중소형 카드사들의 자동차 캐시백, 아파트 관리비 혜택 등이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자동차 구매 캐시백은 최대 1.2% 이내로 책정돼 있으나, 국민카드는 최대 1.5%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대 1.6%, 하나카드는 최대 1.3%까지 각각 자동차 캐시백 혜택을 준다. 신한·삼성카드는 하반기에도 무수익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캐시백 혜택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카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장점유율은 모든 카드 제도, 서비스 및 상품이 종합적으로 아우러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항목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꾸준히 카드사들에 일회성 마케팅 축소를 권고해 온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카드사 출혈 마케팅을 법령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드사들의 일회성 마케팅 감축 유도를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특정 마케팅을 없애라고 직접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렵다"라면서 "지나친 마케팅의 축소를 위해 대형 가맹점과 법인 회원에 대한 과도한 지원을 제한하는 데 필요한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로 간에 과한 경쟁이 출혈 경쟁으로 번져 마케팅 비용이 커지는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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