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배달 앱 1, 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민장부' 서비스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배민장부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점주에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화들짝 놀란 요기요는 배민에 정보 수집 중단을 요청했다. 요기요는 배민의 행위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불법성을 확인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배민은 "배민장부는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으며 정보 유용은 없을 것"이라 반박했다. 

배민장부는 점주들이 매출 현황 및 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배민 앱에서 발생한 매출만 인식할 수 있었지만, 배민은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경쟁사 요기요의 매출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배민은 "점주들이 통상 배민과 함께 요기요를 이용하고 있어 요기요 매출까지 통합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며 서비스 개편 이유를 밝혔다. 

배민은 서비스를 개편하며 '배민 사장님광장'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배민은 점주들에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보를 '필수' 제공해야 한다고 기입했다. 이에 경쟁사의 정보를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배민은 배민장부를 이용하는 모든 점주의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는 게 아니라, 요기요와 배민 통합 관리를 원하는 점주들의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수집한다고 해명했다.

배민장부 매출 통합관리 예시 화면. 제공: 우아한형제들

그럼에도 요기요는 경쟁사가 자사 정보를 가져가는 것이 꺼림칙할 뿐이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8일 입장문을 내고 배민에 점주의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을 중단하라 요구했다. 

그러면서 배민이 요기요 점주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수집하는 것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불법성을 발견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쟁사인 배민이 요기요 정보를 가져다 어떻게 오남용할지 알 수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배민도 9일 입장문을 내고 "배민장부는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다.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종합 금융정보조회 앱 '토스', '뱅크샐러드'를 예를 들며 배민장부도 비슷한 서비스일 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배민은 배민장부에서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며, 배민장부에서 점주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라고 밝혔다. 요기요를 통한 매출액 정보는 요기요 것이라기보다 해당 음식점 업주의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부당한 방식으로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배민은 이용자 동의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동의 받은 목적 이외에 회사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9일 미디어SR에 "요기요의 핵심 요구 사항인 '요기요 아이디·비밀번호 수집 중단' 요청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 전할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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