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제공 :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내년에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예정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작업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주캐피탈은 내년 내부등급법 전환 이후 인수를 추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과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고 비은행 부문 인수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아주캐피탈 지분을 보유한 펀드의 만기를 올 7월에서 내년 7월로 1년 연장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가진 사모펀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7%에 대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표준등급법으로 변경해 관련 법령을 적용받고 있다. 표준등급법은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할 때 금융회사 전체의 표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은행의 자체적인 특성을 반영한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때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자기자본비율(BIS)이 하락한다. 

이에 위험가중자산이 많은 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BIS 비율이 더 낮아질 것을 우려해 내부등급법 승인이 이뤄진 내년 이후로 인수 계획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표준등급법을 적용한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11.09%로, 지난해 말 내부등급법으로 산출했던 15.6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우리금융은 오는 9월께 준비를 마치고 금융당국에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한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동양·ABL 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의 인수를 결의하고 하반기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단기 과제로 제시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의 인수를 하나씩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증권사, 보험사 인수도 우리금융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는 자본건전성이 회복되는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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