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제공: 청와대

한국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할 의지를 드러냈다. 

손 회장은 4일 오후 2시 청와대 본관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1시간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제2벤처붐 가속을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손 회장은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이 늘고,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관한 전폭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손 회장은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손 회장은 10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 투자 대상을 AI 기업으로 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최대 투자자며, 지난해 미국 AI 스타트업 '가우스서지컬(Gauss Surgical)'에 225억원을 투입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혁신벤처창업가들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손 회장에 많은 투자를 부탁하자 손 회장은 "I will!(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 간다”며 다시 한 번 한국 AI 분야에 투자를 당부했다. 

이에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 활용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후 손 회장은 오후 7시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국내 기업인들을 만나 업계 현안과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 회장은 회동 후 취재진의 "AI 협업을 늘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Yes)"라고 대답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과 함께 투자할 것이며, 올해 안에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손 회장의 한국 방문으로 재계와 IT업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및 협업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5일 미디어SR에 "투자계의 거물인 손 회장이 한국 AI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높아 재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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