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각사 제공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걸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이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KB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신한금융그룹에 다소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분석한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평균 순이익 전망치는 9763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그룹은 9431억원으로 신한금융그룹보다 332억원 뒤졌다.
 
올해 신한금융그룹은 서울시 금고 지정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서 1분기 두 금융그룹의 격차는 신한금융지주가 727억원 앞서 2분기 격차보다 더 컸다.
 
2분기 전망치 기준 당기순이익 격차는 3% 내외로 추정되어  KB금융의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따라 KB금융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깜짝 반전의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3일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560억원으로 그룹 대손비용률 하락이 예상되고 판관비율 안정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KB금융그룹은 4분기 반영되는 보로금 등 계절적 비용을 분기별로 분할 반영하기로 했고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염가매수차익을 2분기 반영할 수 있어 신한금융지주가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증가에 따른 순영업수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및 판관비 하향안정화,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해 최대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분기 우리금융에 밀려 4위에 머물렀던 하나금융은 2분기 실적에서는 우리금융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 전망치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은 6455억원, 우리금융은 5850억원이다.
 
1분기 하나금융은 명퇴비용 선반영에 따라 순이익 5560억원으로 예상 실적치를 밑돌았으나 2분기 순이익은 영업일 수 증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이익 증가 등에 기인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8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우리금융(22일), 신한금융(25일), 하나금융(26) 순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리딩뱅크 결정에 변수로 작용하는 충당금과 관련해서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정공시제로 실적 발표일 때 구체적인 숫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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