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팅목록 탭 내 광고. 제공: 카카오

카카오가 회심의 비즈니스모델로 내놓은 '카카오톡 비즈보드'로 2019년 수익화의 해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본격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자 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 5월부터 채팅목록에 광고를 띄우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해왔다. 카카오는 3분기중에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에서 회원가입(카카오싱크), 상담(챗봇), 구매, 결제(카카오페이) 프로세스를 모두 구현해 구매 전환율을 극대화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구매전환율은 광고를 클릭한 방문자가 실제 구매행위 등을 한 비율을 말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비즈)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2019년 광고 분야 매출에서  2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26일 기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광고주들의 반응이 좋다. 매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 보험업계 등 B2C 서비스를 주로 하는 업체들이 카카오톡 비즈보드에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도 카카오 톡비즈의 등장은 화제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가 제대로 돈을 벌려 한다고 보고 있다. 전 국민이 쓰는 앱인데다가 공격적인 광고 전략을 선택해 광고주들에게 상당히 인기 있는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톡비즈를 통한 카카오의 수익성 확보 여부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꾸준히 영업이익률 한 자리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로 바닥을 찍어 수익화가 절실하다. 특히 경쟁사인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6.87%를 기록해 더욱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보증권 박건영 애널리스트는 "3분기 비즈보드 오픈 베타 테스트(OBT)가 예정돼 있다는 점과 카카오싱크(카카오톡 이용자 클릭 한번으로 파트너사 회원 가입), 챗봇, 스마트메시지 등과 같은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면 카카오 향후 광고 매출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2분기 매출액 7,464억원(전년 대비 27.2% 증가), 영업이익 324억원(전년 대비 17.5% 증가)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2분기 톡비즈 예상 매출은 1,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톡비즈가 수익화에 기여하긴 하지만 카카오 전체 그룹의 수익 전망은 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자회사가 있어 톡비즈로 수익을 끌어내도 한계는 있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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