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CI. 제공: 웅진
웅진코웨이 재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오락가락 경영에 대한 비판과 자금력이 부족한 웅진에 인수금융을 주선한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책임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27일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공식화하고 대주단을 구성한 한국투자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한투는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과정에서 웅진에 1조 6천억원대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웅진의 웅진코웨이 포기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투자업계 분석이 나오면서 한투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웅진이 무리할 정도로 차입을 일으켜 웅진 코웨이를 인수해 자칫하면 재매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알고서도 웅진의 재무적 사항에 대한 적절한 검토 없이 인수를 주선했다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인수금융 주선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 외에도 투자확약서를 웅진에 제공하면서 1%대 수수료를 챙겼다. 이외 별도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웅진씽크빅 CB 인수가 불발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자 직접 CB를 인수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재매각 주관사로 딜을 성사하면 수수료 수익만 하더라도 인수 당시 120억원 규모 수수료를 포함해 200억원 이상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인수 주체인 운진씽크빅 주주들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피해를 봐야 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구성한 대주단으로부터 차입한 1조 1천억원대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과 5천억원의 전환사채 조달 비용은 지속해서 빠져나갔다.
 
여기에 더해 웅진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2200억원과 웅진씽크빅 자기자본 등을 합쳐 4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사실상 웅진은 웅진코웨이 지분 25.18%를 확보하기 위해 2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웅진그룹 측은 재매각으로 웅진씽크빅의 무차입 경영이 가능해지고 나머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인수 기업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500억원 대 이자비용이 나가 지속적인 출혈은 피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다시 재매각 주관사로 선정될 것을 두고 인수금융 대주단 차원의 의지로 재매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이러한 책임론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라는 자세다. 한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해진 것은 없고 주관사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 측도 한투가 대주단에 들어가 있어 자연스럽게 재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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