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델들이 ‘KT 슈퍼VR’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KT

통신 3사가 실감미디어(VR, AR) 콘텐츠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발표되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게임, 아이돌, 스포츠, 교육 등으로 비슷비슷하다. 아직은 실감미디어 산업이 초기 단계인 탓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뤄지고 점차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 각 사 특유의 컨텐츠들도 모습을 드러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영화·공연·아이돌...비슷한 실감미디어 콘텐츠

통신 3사는 모두 게임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스포츠, 슈팅, 공포, 리듬액션 등 VR게임 15편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매주 2~3개의 게임을 추가할 예정이며, 현재 스마일게이트와도 협업 중이다.

SK텔레콤은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고 있다. 넥슨과 IP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카트라이더',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 게임을 개발 중이다. 최근 글로벌 AR 기업 '나이언틱'과 제휴를 맺고 ‘해리포터 : 마법사연합’ 게임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5G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와 5G VR 게임 독점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일 언론에 '5G 클라우드 VR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VR 영화, 공연 콘텐츠도 필수다. KT는 VR 콘텐츠로 아이맥스 영화관 같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와이드맥스' 영화 245편, 올레 tv 모바일의 100여 개 실시간 채널과 18만여 편 VOD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도 와이드맥스와 비슷한 '5G 맥스' 서비스를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플랫폼 '옥수수'를 활용해 인기 영화 등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태양의 서커스 '오쇼(O Show)' 등 공연 콘텐츠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440여 편의 독점 영상과 게임, 영화, 웹툰, 공연 등 약 630편의 VR 영상을 제공 중이다. 

인기 아이돌 아스트로 차은우와 연애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스타데이트'. 출처: LG유플러스 유튜브

아이돌 VR 콘텐츠는 통신 3사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 중 하나다. KT는 이너테이먼트와 협력해 만든 아이돌 VR 팬미팅 콘텐츠(바스타 라이브 VR),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와 함께 VR 전용 스타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별도 브이라이브 VR 앱을 만들고 있어 구체적인 콘텐츠는 논의 단계다. 

LG유플러스는 인기 아이돌 아스트로 차은우와 연애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스타데이트' 등으로 화제를 모았고, 음악방송 '더쇼'와 협업을 통해 아이돌 무대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했다. SK텔레콤도 아이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VR 영상을 독점 제공하는 등 아이돌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VR 산업 초기 단계, 콘텐츠 쌓아가는 중 

이렇게 콘텐츠가 비슷비슷한 이유는 아직 실감미디어 산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일 미디어SR에 "현재 VR/AR 제작회사가 많지 않은 상태라 콘텐츠의 다양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투자를 통해 산업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탈은 글로벌 실감미디어 규모가 2018년 9.5조원에서 2022년 117.2조원으로 약 1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3사가 실감미디어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KT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T 뉴미디어사업단장 김훈배 상무는 "현재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은 비슷비슷한 콘텐츠로 경쟁하고 있지만,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킬러콘텐츠다. 어떤 통신사가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실감미디어 1등 자리를 거머쥐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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