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사 제공

7월부터 금융권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전면 시행된다. 은행권은 서둘러 준비해온 만큼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 없이 순조롭게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금융권도 주52시간 근무제에 맞춰 근무 시간을 운영해야 한다.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당장 변화하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주52시간제 도입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지난 1년간 유예기간을 가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1일 미디어SR에 "주52시간 근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주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기존 불필요했던 업무를 최대한 배제해서 업무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라면서 "아직까지는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겠다는 것에 중심이 맞춰져 있지만, 제도가 정착이 되면 결국에는 직원들도 개인 시간이 많아져 자기계발을 고민하는 등 삶이 더 윤택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주52시간 근무제 파일럿 시행을 거쳐 올해 1월 본격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에 7월 전면 도입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갑자기 시행하면 어려울 것을 예상해 미리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해보자는 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히려 변화는 작년에 크게 다가왔고, 당장 오늘부터 생긴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권은 주52시간 근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PC-OFF제, 유연근무제 등의 제도를 마련해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다.

신한은행은 작년 하반기 일부 지점에서 파일럿 시행을 거쳐 장단점을 보완해 올해 1월부터는 전 영업점에서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했다. PC 사용시간 관리 시스템을 통해 미리 정해놓은 근무 시간을 넘기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오늘부터는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해 주 52시간이 아닌, 주 40시간을 목표로 진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탠딩 회의를 하거나 미리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회의 문화가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 1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PC-OFF제를 운영해 직원이 연장 근로를 원할 시 미리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 40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추가로 시간 외 12시간을 더하는 개념이라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잘 적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PC-OFF제와 더불어 집중근무시간제, 회의 다이어트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9:30~11:30, 오후 2:00~4:00를 업무 집중시간으로 운영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회의 및 보고, 지시 문화 혁신을 통해 회의 시간을 줄이고 퇴근 후 자기계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앞서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위해 계속 준비해 왔기 때문에 오늘 바로 법이 시행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작년부터 워라밸은 체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10월 시중은행 최초로 주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위한 노사합의를 거쳐 전 영업점과 부서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근로 문화 정립과 제도 도입은 물론 연장근무가 많은 영업점과 부서는 인원을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지난 달부터는 영업점 창구 업무 디지털화를 위해 전 영업점에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또한 회의 시간 단축을 위해 '회의자료는 1장 이내, 회의시간은 1시간 이내, 피드백은 1일 이내'의 1·1·1 캠페인을 진행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점 인력이 줄고 있어서 현재는 당연히 불편함이 많겠지만, 유연근무제 등 제도가 정비되면 잘 정착되리라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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