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KT
 
KT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진출한 금융 부문 사업에서 연일 진통을 겪고 있다. 이동통신 의존적인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412억원 규모의 전환주 유상증자 일정을 7월 12일로 변경했다. 필요에 따라 7월 31일을 최종 납입일로 두기로 했다. 6월 중으로 증자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지연되면서 운영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주주사들의 내부 절차 진행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어 납입일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부족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상품 판매 중단 등 사태에 대응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본 확충 문제는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발발했다. 5919억원의 증자 계획이 무산된 것은 물론 KT가 비금융 주력자로 뛰어든 의미가 퇴색되면서 업계에서는 대주주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식적으로 KT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케이뱅크는 신규 주주사 영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를 기다리다가는 카카오뱅크와 경쟁은커녕 운영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1년 인수한 비씨카드도 카드 수수료 전면 개편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70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우리카드의 이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우리카드가 비씨카드에 결제업무를 위탁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우리금융 측은 표면적으로는 재무적 투자자에 그친다는 설명이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우리카드가 롯데카드 경영권 인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의 독자 결제망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비씨카드 수익 급감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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