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 콘서트 현장 /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박효신이 6회차에 이르는 콘서트의 첫 포문을 열었다. 팬들에 대한 사랑은 가득했고 가수활동에 대한 애착 역시 돋보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가수 박효신의 단독 콘서트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 웨어 이즈 유어 러브?'(PARKHYOSHIN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 첫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공연장에는 1만 5000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공연장에는 콘서트 시작 전부터 수많은 팬들이 일찌감치 모여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3년 만에 열린 그의 공연을 기뻐하는 팬들이 있는 반면, 최근 불거진 그의 전속계약 관련 송사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치는 팬들 역시 있었다. 서울 혜화동에서 왔다는 한 30대 여성팬은 미디어SR에 "공연 전날 그런 보도가 나와서 놀랐다.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효신은 공연장에서 피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언급 않고 공연에만 집중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게 첫 노래로 신곡 '연인'을 선곡, 감미로운 가창력으로 관객들에 제 기량을 뽐냈다. 미발표된 신곡들을 선보이는 것에 이어 각 노래와 어우러지는 VCR들과 레이저, LED 효과 등을 준비해 무대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다.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 콘서트 현장 /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 생생한 반주와 음향 역시 돋보이는 부분. 이에 대해 박효신은 "내가 알기론 이 무대 때문에 한국에 있는 LED를 우리가 다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조명, 음향도 그렇고 국내 최다물량을 들고 온 것"이라면서 "열심히 갖고 들어왔으니 많이 즐겨주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밴드의 개별 스테이지 역시 이동식으로 설치돼 무대 분위기에 맞는 유기적인 연출이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돋보였다. "3년 전 '아이 엠 어 드리머'(I AM A DREAMER) 앨범과 공연 이후 처음 팬들과 만난다. 10개월 전부터 공연 준비했다. 이 무대를 만드는 데에 많은 힘을 들였다"며 이번 콘서트 준비 과정을 간략히 언급한 박효신은 18곡에 달하는 세트 리스트를 통해 관객들에 전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했다.

"요즘들어 마음을 표현한다는 게 적어진 세상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간단해지고 간편해지는 것 같아 속상했거든요.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새 앨범에서도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번 공연과 새로 나올 앨범에 담고 싶었습니다.…(중략)…그러니까 제가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은 '돈 비 론리 마이 러버스'(Don't be lonely my lovers) 였어요."

박효신은 이 같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아임 유어 프렌드'(I'm your friend), '홈'(Home), '기프트'(Gift) 등 곡들을 열창하며 팬들의 떼창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노래마다 개사를 통해 이번 콘서트의 명칭인 '러버스'(LOVERS)를 부르는 등 공연의 주제 의식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섬세한 연출을 통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으로 완성시켰다.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 콘서트 현장 /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박효신의 흔들림 없는 가창력은 백미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만큼 그의 걸출한 보컬은 4시간여에 달하는 콘서트 내내 빛을 발했다. 관객들에 360도로 둘러싸인 무대 곳곳을 누비며 안정적인 열창을 펼치는 등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또한, 발표 예정인 신곡 '앨리스'(Alice)와 '브이'(V)를 첫 공개해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폭발적인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가 어우러진 '앨리스'의 신나는 무대와 '돈 비 론리 마이 러버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부각시킨 '브이'의 무대에 팬들은 크게 호응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에 더해 박효신은 '눈의 꽃'과 '야생화' 등 큰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을 풍성한 선율과 함께 애절하게 열창, 감동을 자아냈다. 두 곡에 대해 "내 인생에 큰 마음을 준 곡"이라 소개하는 등 각 노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특히, 3년 만에 가진 단독 콘서트인 만큼 박효신은 무대에 대한 애착과 팬들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3년 전 약속했던 거 기억나요?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라고 했었죠. 늦게 와서 미안해요. 그날의 약속대로 이렇게 우린 만났잖아요. 또 한 번 크게 깨달았어요. 나의 세상과 나의 집은 여기라고. '아이 엠 어 드리머' 콘서트 이후 3년 동안 기다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주의 공연을 성료한 박효신은 오는 13일까지 6회차에 걸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11만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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