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어벤져스들이 모여 수중생태 보호 프로젝트에 나선다. 공익적 목적에 예능적 재미까지 더한 '그랑블루'가 웃음,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출격한다.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새 수중 버라이어티 '그랑블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태환, 오스틴강, 최성원, 한석준, 안형섭, 유경석 PD 등이 참석했다. 출연자 이종혁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그랑블루'는 연예인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필리핀 바다로 떠나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수중생태를 지키는 수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수중생태를 지키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미션은 물론 바다에서의 생활과 출연자들의 숙소 생활 등 여러 예능적 요소가 담긴다. 해양생태계 보호라는 기본 골자를 토대로 하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소개했다.
유경석 PD도 이 같은 부분을 강조했다. 유 PD는 "바다가 많이 오염되면서 바닷속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바다 생물들에 도움되고자 기획된 해양 프로젝트다. 바다 사막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바다 생물들에 조금이라도 보탬 되고자 바다생물의 보금자리인 수중공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카모테스로 촬영 현장을 결정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최근 필리핀 보라카이가 환경 오염 때문에 장기간 문 닫았다가 오픈 했었다. 사람들이 많이 가고 관광객들이 많이 간 게 요인 중 하나라 생각하는데, 카모테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인데도 사막화가 많이 진행돼 있더라. 그런 곳조차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심각하게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공익적 취지에 공감해 출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석준 오스틴강 최성원 안형섭 등은 "이 취지라면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꼭 출연하고 싶었다. 해양 생태계 보호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아직까지도 후회 없는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으로 예능 고정 출연에 나서는 박태환은 관심의 중심에 섰다. "취지에 공감했다. 기획의도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운을 뗀 박태환은 "사명감 갖고 마음가짐을 준비하며 출연하게 됐다. 수중 생태계가 정말 안 좋다는 걸 눈으로 막상 보니 심각하더라. 수중공원 만들고나서의 뿌듯함과 감정이 복잡 미묘했다. 이 부분을 멤버들과 제가 했다는 게 남달랐다. 감동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영선수지만 '그랑블루'를 통해 스쿠버다이빙에 첫 도전하게 된 만큼 남다른 감회 또한 드러냈다.
박태환은 "물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긴장은 됐다. 하지만 강사님이 알려주신 대로 하니까 금방 배우더라. 나름 여기서 제일 잘 하게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내 종목과 달리 호흡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환경 볼 수 있다는 게 스쿠버다이빙의 가장 큰 좋았던 점이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섭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유 PD는 "처음부터 여섯 남자를 생각해 섭외했다. 수중공원 만드는 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어서 남자 여섯 명을 처음부터 생각해 기획했다. 매력있는 친구들로 섭외했다"고 설명했고, 한석준은 "수중공원 만들면서 바다 속에서 여러 가지를 옮기는 것들이 정말 힘들었다. 처음엔 '시대가 어느 시댄데 남자 여섯이냐'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여성분들이 오시면 너무 가혹했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석준은 후손들에 대한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득녀 소식을 전했던 그는 "예전엔 나만 잘 살다 죽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젠 아이가 살아갈 지구가 깨끗이 보존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지구를 나만이 아닌 후세들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생각의 발전을 불러오게 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공익적인 바를 지향하는 것에 더해 여섯 멤버들의 케미가 '그랑블루'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유 PD는 "출연자들이 처음엔 다들 어색했었다. 하지만 하나의 목적을 갖고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먹고 자면서 친화력을 보여줬다. 그런 재미가 너무 좋았다"면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초보자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과 어떻게 수중공원을 만들었는지 포인트로 보시면 많은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랑블루'는 2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